모놀로그
키쓰의 명수 요크셔테리어 본문
떠난 녀석의 특징 중 하나가,
평생 주인의 손 한번 핥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강아지의 키쓰 세례에 익숙치 못하다.
녀석을 떠나 보낸 후 데려온 테리는
바로 그 키쓰의 명수이다.
강아지의 애정 표현에 익숙치 못한 우린
처음 무척 당황했다.
그리고 이런 농담까지 했다.
'시츄는 중국산이라..아시아넘 답게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에 약했고,
테리는 요크셔테리어, 영국산 강아지라서
노상 입을 맞추려고 덤벼드나보다'
그런데,
이 테리라는 넘이 정말 웃긴다.
가끔 우리가 원치 않아도 자기쪽에서 작정하고
키쓰 세례를 퍼부으면
우린 그걸 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려야한다.
손으로 가리는 건 안된다.
녀석의 주둥이는
손가락 틈새를 사정없이 밀고 들어오니까.
그래서
이불이나 담요로 막는다.
그렇다고 방어가 될까??
오노~!!
테리는 이불이나 담요 정도의 방어벽은 간단하게 뚫는다.
가끔은 묘기까지 부린다.
어떻게 하는진 모르겠으나
교묘하게 얼굴만 들이밀어서 기어이 입을 맞춘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그것도 엄청나게 뜨겁게...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테리를 안고
입을 내밀며
테리야, 뽀뽀
라고 말할 때도 있다.
그럼 녀석은 물끄러미 눈을 들여다보며
다가와선 지그시 각을 잡는다.
마치 남녀가 키쓰할 때처럼
코와 코가 닿지 않도록 얼굴을 약간 비틀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럼 난 테리를 내려놓고 외친다~!
너 솔직히 말해!
너 선수지~!!!
어떻게 개쉐이가 키쓰하겠다고 각도를 잡냔 말이다.
살다 별 꼴을 다 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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