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낮과 밤이 바뀌는 고통 본문
벌써 두달 째이다.
낮과 밤이 바뀌어버렸다.
이걸 불면증이라고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낮잠을 자는 게 내 습관이다.
물론 가볍게 한 두 시간 자고 나면
하루 중 해가 떠 있는 동안의 가벼운 피로가 풀린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낮잠이 밤잠 못지 않게 깊고 길다.
그야말로 죽음처럼 깊은 잠이 되고 만다.
깨어나보면 새벽이다.
깜짝 놀란다.
아뉘??
잠깐 쉬려고 누웠는데
어째서 이토록 길게 잔 거지?
덕분에 저녁까지 굶는다.
하루는 내가 그 낮잠이란 걸 자고 있는데,
저녁을 먹으라고 깨우길래
무지하게 짜증을 낸 이후론
아무도 저녁 먹으라고 깨우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새벽에 깨서 알아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은 그것도 안 한다.
대개는 자정 조금 넘어서 깨고,
그런 후에
이것 저것 하다가 샤워하고 다시 침대에 드는 게
4시 경,
그리고 다시 세 시간 쯤 잔다.
이건 양호한 편이다.
간밤엔 아예 날밤을 새고,
낮에도 도통 졸립지가 않은 것이었다.
머리도 말짱하다.
난 잠을 못자면 기운을 못차리고
머리가 아픈 스탈인데
어젠 멀쩡하더란 말이다.
그래도 주말이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기어이 오후부터 잠들기 시작했다.
깨어나보니 이 시간이다.
멍하니 앉아 있다.
습관처럼 컴부터 켜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습관을 어떻게 고치지?
이건 고쳐야하는데..
이상하게
일상이 잠으로 채워지는 이상한 느낌..
뭔가 엉크러지고 엉망이 된
아주 찝찝한 느낌..
이걸 어떻게 고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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