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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눈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주배우의 얼짱 각도 눈빛이 영롱하구나 요즘 '지리산'을 보고 있다.정주행이지만, 산만하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지라,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가서 보다보면 안 본 장면이 많은 지경이다. 보다 보면 그럭저럭 볼 만 하다. 사실,지리산은 주지훈의 비주얼이 뛰어났었던 기억이 난다.그런 헤어 스탈이 가장 자기를 돋보이는데 일부러 안 하는 이유는 뭘까? 난 산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난 산을 등지고 있는 집에서 평생을 살았었다.물론 작은 동네 산이지만,산을 좋아하지 않는 난 거의 가본 적이 없지만,우찌우찌 강아지와 성당 친구들과 함께 정상?까지 가본 뒤론한동안 스스럼없이 다녔었다.그러다 그만 둔 이유는 살벌하게 무서운 느낌이 어느 날 부터인가산 근처만 가도 오싹해..
지리산에 관한 모든 것은 제쳐버리고오로지뇌사로 사망한 강현조가 어떻게 마지막 순간에 웃으면서 멀쩡히 살아 있는가드라마 방영 당시에 나도 의아했다. 아무리 주인공 버프라한들 너무하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간과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강현조의 육신은 죽었을지 모르지만,또다른 강현조가 지리산에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의 생령이다.물론 판타지이다.뇌사 판정은 좀 심했다.그냥 혼수상태, 회생 불가 정도로 해놓을 것이지 뇌사가 뭔가! 암튼,그의 생환은지리산에서 맹활약을 벌이던 그의 생령과 그의 육신의 재결합이 낳은기적이 아닐까??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죽고 있다.난 그것이 아까와 죽겠다.이선균 때도 그랬지만특히나 젊은 배우들이 죽는 건 정말이지 아깝기 그지 없다. 난 그들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다.어떤 인간인가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배우란 어차피 이미지가 아닌가! 난 그 이미지를 흡족하게 만끽하면 될 뿐이다. 이번 김수현 사건 뿐 아니라 이선균도 마찬가지이다.우리도 겪는 일이다.어떤 사건에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내가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마다 난 하다못해 가족에게까지 말할 수 없거나 이해시킬 수 없는 나 만의 진실이 있음에 절망하곤 한다.그래서 인간은 절대 고독과 함께 한다. 신기한 건 비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한국 사람들이온라인에선 그 어떤 존재보다 도덕적이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그래서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그날 밤 난 갑자기 심한 불안이 엄습해왔다.요즘은 불안증은 거의 없이 사는 편이라갑작스런, 이유없는 불안감은 더욱 두려웠다. 그리고 무심코 컴퓨터를 켰다가뜻밖의 계엄령 소식에 전신의 피가 빠져 나가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이후로 종종 불안감이 느닷없이 엄습할 때마다 인터넷을 켜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강렬하고도 짧은 불안감에 얼른 폰을 집어들고 여기저기 다녀본다. 이유없는 불안감은 없을 것이다.뭔가가 있을 것이다.그 뭔가가 뭔지 내가 모를 뿐이지. 그 날은 우연히 폰을 켰을 뿐이었을 뿐,확인할 수 없는 어떤 일이 어디서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럴 때마다 여기서 사는 것,즉 지구라는 곳에서 욕심많은 인간들과 사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더이상은 아무런 미련도 욕망도 그리움도 없는 이곳이 싫다고 주님께 말..

의학드라마 임에도 뭔지 느와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백강혁,주지훈이 멋질 때는 살짝 피냄새가 풍길 때이다. 지배종에서도 그랬지만,중증외상센터에서도 진심 멋질 때는 늘 피냄새를 풍길 때라고 난 느꼈다.
가을비가 돌풍에 섞여서 종일 몰아친다.잠시 지친 듯 쉬었다가 또다시 휩쓸고 지나가는데 그때마다 은행잎이 미친 듯 날아다닌다. 그러나 저녁 무렵 다시 나갔을 때는젖은 아스팔트 위에 달라붙어 있다. 그 광경은 늘 내게 떠오르게 하는 그 장면을 다시금 일깨운다.정확히 92년 12월 초의 어느 오후,갑자기 맑고 밝던 하늘이 내려 앉을 듯 무거워지더니한 밤중처럼 변하며 엄청난 폭우와 바람이 세상을 무너뜨릴 듯한 기세로 퍼부었다.그것은 곧 지나갔지만그때까지 비교적 싱싱하게 매달려 있던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모조리저버렸다.그 플라타너스는 비좁은 2차선 도로 위, 검게 물들은 아스팔트 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난 2층에서 그 광경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젊음의 환희, 아름다운 것을 보는 시선의 다름,..
다시 보고 싶어했던 배반의 장미를 드디어 완주했다.그 결과 처절하게 배반당했다. 내 기억 속의 그 드라마가 아니었다.대체 난 옛날에 뭘 본 걸까?그리고 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걸까?다시 본 '배반의 장미'는등장인물들 캐릭터부터 하는 짓이나 대사, 그리고 진행이나 결말까지요즘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 못지 않다. 하나에서 열까지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리고 다시 보고 싶었던 그 이유들이 전혀 없었고,그야말로 또라이들의 향연이랄까?지독한 인간은 더욱 더 지독했고,악독한 인간은 치열하게 악독했고,보기 싫은 인간은 김수현답지 않게 구태의연하게 보기 싫었고,무엇보다 주인공 여자는 몇 대 갈겨주고 싶은 타입이었으며,주인공 남자는 파렴치했다. 주인공 여자가 어쩔 수 없이 식물인간인 남편을 버리고 결혼하는 과정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