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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에게 디질뻔 하다

모놀로그 2011. 1. 21. 10:47

 

 

 

 

며칠 전까지 일출만 노리다가,

계속 날이 흐린 바람에 번번히 실패하고

욕을 바가지로 퍼부으며

다시 한번만 내 눈에 일출이 뜨이면 디질 줄 알라고 선언하자마자.

 

그날부터

매일같이 아침마다 산뜻하게 일출이 보이는 것이었다.

 

화가 나서 모른 체 하려다가,

그래도

한 겨울의 일출 광경을 찍어두고 싶은 마음에

다시 벼르기 시작했는데,

 

이 일출이란 넘은

눈깜짝 할 사이에

해가 머리 위까지 떠올라 있다.

 

오늘 드디어 그 현장을 잡긴 했는데,

 

급해서 디카를 준비하지 못해

핸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영..

 

그래도

 

이게 2011년, 내 방에서 바라본 일출이다.

 

그나저나,

 

내 손에 잡히면 디질줄 알라고 했는데,

 

오늘 내가 일출에게 디질 뻔 했다.

 

어찌나 눈이 부신지

눈이 멀 뻔 했던 것이다.

 

가뜩이나 자꾸 시력이 나빠지는데

 

우라쥘~!!

 

봄이 되면

제대로 한번 찍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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