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본문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내가 '사랑으로 난 죽네'
를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도 좋지만,
가사의 절절함이다.
사랑으로...죽네
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혼자서 죽네
가 더 낫다.
죽어가는데
사랑이 무슨 상관인가~
사랑도 살았을 때 일인 것이다
돈주앙의 죽음에
사랑이 뭔 상관인가~!
그 누구도 날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 말이 맞다.
돈주앙은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흘러나온
그 어떤 허무함을 이기지 못하여
냉소적으로
살았으니
그 대상은
그저 여자였을 뿐이다
여자와 사랑을 희롱하며,
그러나
그는 여자도 사랑도 믿지 않았으니
믿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것들이
너무나 쉽게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모든 걸 걸지..
라고 그는 비웃는다.
그래서
그는 나쁜 놈이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돈주앙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아니
아버지조차
그에게
졌다..
고 말한다.
그러나
난 돈주앙의
가장 핵심은
바로
홀로
와
그리고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가 아닐까 싶다.
저건, 단지 돈주앙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우리 모두
혼자이고,
혼자서 죽어간다.
그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사랑이며
여자가
무슨 상관?
아니
부모 형제며
친구며
사랑하는 사람이
혼자서 죽어가는
나에게
무슨 상관..
무슨 위로..??
혼자 떠나야하는건
바로 나인데
아무도 같이 가 줄 수 없는데..
갑자기
이 밤에
늘 귓속에서 맴도는
홀로..
난 언제나 혼자였지..
라는 대사와,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라는
씁쓸하고도 처연한
대사가
떠오르고
끝없이
되풀이된다
'죽음으로..자유를 얻는 사형수처럼..
난..
혼자서...죽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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