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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모놀로그 2010. 11. 13. 23:32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내가 '사랑으로 난 죽네'

를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도 좋지만,

 

가사의 절절함이다.

 

사랑으로...죽네

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혼자서 죽네

가 더 낫다.

 

죽어가는데

사랑이 무슨 상관인가~

 

사랑도 살았을 때 일인 것이다

 

돈주앙의 죽음에

사랑이 뭔 상관인가~!

 

그 누구도 날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 말이 맞다.

 

돈주앙은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흘러나온

그 어떤 허무함을 이기지 못하여

냉소적으로

살았으니

 

그 대상은

그저 여자였을 뿐이다

 

여자와 사랑을 희롱하며,

 

그러나

그는 여자도 사랑도 믿지 않았으니

 

믿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것들이

너무나 쉽게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모든 걸 걸지..

 

라고 그는 비웃는다.

 

그래서

그는 나쁜 놈이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돈주앙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아니

아버지조차

 

그에게

 

졌다..

고 말한다.

 

그러나

 

난 돈주앙의

가장 핵심은

 

바로

 

홀로

 

 

그리고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가 아닐까 싶다.

 

 

저건, 단지 돈주앙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우리 모두

 

혼자이고,

 

혼자서 죽어간다.

 

그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사랑이며

여자가

무슨 상관?

 

아니

 

부모 형제며

친구며

사랑하는 사람이

 

혼자서 죽어가는

나에게

무슨 상관..

 

무슨 위로..??

 

혼자 떠나야하는건

바로 나인데

 

아무도 같이 가 줄 수 없는데..

 

갑자기

 

이 밤에

 

늘 귓속에서 맴도는

 

홀로..

 

난 언제나 혼자였지..

 

라는 대사와,

 

이렇게 난

혼자서 죽어가네..

 

라는

 

씁쓸하고도 처연한

대사가

 

떠오르고

 

끝없이

되풀이된다

 

'죽음으로..자유를 얻는 사형수처럼..

난..

혼자서...죽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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