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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손 훈련

모놀로그 2010. 11. 22. 13:36

우리 테리가 날이 갈수록 산만해져서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아무래도 초장에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은데.

가뜩이나 지나칠 정도로 영리한 놈인지라

아차하는 순간에

벌써 우리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ㅠㅠ

 

생각다못해

손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그걸 하면

주인에게 복종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인내심이 생긴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어제부터 맘먹고

손 훈련에 들어갔는데,

 

승질 급하고 산만한 건

나도 테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지라

 

참을성 있게 훈련시키는 게 너무나 힘들엇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어제 좀 시킨 후에

오늘 다시 시도했더니

 

금새 손을 주는 게 아닌가~!

 

워낙 영리한 놈이라 쉽게 할 줄은 알았지만

이틀 만에 마스터해버렸다.

 

그러더니

이젠

아예

응용까지 한다.

 

손훈련을 시키기 위해

 

앉아~!

 

를 먼저 하는데

 

이 놈이

 

 

앉아~!

 

라고 명령하면

손부터 내민다.

마치,

니들이 앉으라고 하는 건

보나마나 손~!!

이라고 하려고 그러는거지?

 

왜 손을 앉아서 줘야하는데?

그냥 서서 주면 안되?

 

이러는 것 같다.

 

그러더니

이제 고만하라고 애원할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손을 내미는 것이다

 

 

 

ㅠㅠ

 

대체 이게 뭔 일이람?

 

괜히 손 훈련 시켰다가

 

된통 당하고 있다.

 

우리 얼굴만 보면 달려와서

손부터 내미는 것이다.

 

그래서

난 테리에게 말한다.

 

야~!

우리가 졌다

 

이 지독한 개쉐이야~

 

혹시 개쉐이들이 가는 영재 학교 있으면

거기 보내주마..

 

내가 걱정했던대로

넌 틀림없이

일년 후면

우리와 한국말로 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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