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우리 강아지 손 훈련 본문
우리 테리가 날이 갈수록 산만해져서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아무래도 초장에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은데.
가뜩이나 지나칠 정도로 영리한 놈인지라
아차하는 순간에
벌써 우리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ㅠㅠ
생각다못해
손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그걸 하면
주인에게 복종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인내심이 생긴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어제부터 맘먹고
손 훈련에 들어갔는데,
승질 급하고 산만한 건
나도 테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지라
참을성 있게 훈련시키는 게 너무나 힘들엇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어제 좀 시킨 후에
오늘 다시 시도했더니
금새 손을 주는 게 아닌가~!
워낙 영리한 놈이라 쉽게 할 줄은 알았지만
이틀 만에 마스터해버렸다.
그러더니
이젠
아예
응용까지 한다.
손훈련을 시키기 위해
앉아~!
를 먼저 하는데
이 놈이
앉아~!
라고 명령하면
손부터 내민다.
마치,
니들이 앉으라고 하는 건
보나마나 손~!!
이라고 하려고 그러는거지?
왜 손을 앉아서 줘야하는데?
그냥 서서 주면 안되?
이러는 것 같다.
그러더니
이제 고만하라고 애원할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손을 내미는 것이다
ㅠㅠ
대체 이게 뭔 일이람?
괜히 손 훈련 시켰다가
된통 당하고 있다.
우리 얼굴만 보면 달려와서
손부터 내미는 것이다.
그래서
난 테리에게 말한다.
야~!
우리가 졌다
이 지독한 개쉐이야~
혹시 개쉐이들이 가는 영재 학교 있으면
거기 보내주마..
내가 걱정했던대로
넌 틀림없이
일년 후면
우리와 한국말로 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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