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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사랑의 여름과 나의 여름

모놀로그 2011. 7. 15. 11:52

여름!

 

언젠가부터 여름이 되면

난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생각한다.

 

내일은 사랑에서 절정은 그들의 '지리산 여행기'일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청자였던 젊은이들은

바로 그 지리산 여행기를 제일 좋아한다.

 

지리산 여행기는 지리산 등반이 중심일 뿐,

바다며, 산이며, 기차 여행이며

소도시 순례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몇 회에 걸쳐 이어진다.

 

문화비평재단의 멤버들은

그 여행을 하며

싸우고 화해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지지고 볶다가 웃고

감동하다가 짜증낸다.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패쓰하는게

바로 그 여행기이다.

아마 내가 여행을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몸이 약하고,

까다롭고 예민한지라

낯선 환경에 건강하게 적응하지 못한다.

 

근래 들어 점점 더 여름이 싫어진다.

 

난 습기를 싫어하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은 너무 습하다.

 

난 더운 걸 싫어하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은 기분 드럽게 덥다.

 

올해는,

왜 이다지도 여름이 길단 말인가!!

 

이제 여름이 끝날 때도 되지 않았나..

지겨운 나머지 달력을 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이제 겨우 7월 중순이다.

 

아직도 두 달 정도는 더 시달려야한다.

 

흑...

 

다른 해보다

훨씬 더 길고 지루하고

비만 주구장창 오는

지저분한 여름..

 

그렇다고

이 여름이 가면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온다는 희망도

이젠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우울한 여름..

 

웬지 끝없이 이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은

이상한 절망감..

 

내일은 사랑에서의 낭만적인 여름은

대학시절에나 가능한 것 같다.

나도 대학 시절엔 여름을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