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내일은 사랑의 여름과 나의 여름 본문
여름!
언젠가부터 여름이 되면
난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생각한다.
내일은 사랑에서 절정은 그들의 '지리산 여행기'일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청자였던 젊은이들은
바로 그 지리산 여행기를 제일 좋아한다.
지리산 여행기는 지리산 등반이 중심일 뿐,
바다며, 산이며, 기차 여행이며
소도시 순례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몇 회에 걸쳐 이어진다.
문화비평재단의 멤버들은
그 여행을 하며
싸우고 화해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지지고 볶다가 웃고
감동하다가 짜증낸다.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패쓰하는게
바로 그 여행기이다.
아마 내가 여행을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몸이 약하고,
까다롭고 예민한지라
낯선 환경에 건강하게 적응하지 못한다.
근래 들어 점점 더 여름이 싫어진다.
난 습기를 싫어하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은 너무 습하다.
난 더운 걸 싫어하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은 기분 드럽게 덥다.
올해는,
왜 이다지도 여름이 길단 말인가!!
이제 여름이 끝날 때도 되지 않았나..
지겨운 나머지 달력을 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이제 겨우 7월 중순이다.
아직도 두 달 정도는 더 시달려야한다.
흑...
다른 해보다
훨씬 더 길고 지루하고
비만 주구장창 오는
지저분한 여름..
그렇다고
이 여름이 가면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온다는 희망도
이젠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우울한 여름..
웬지 끝없이 이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은
이상한 절망감..
내일은 사랑에서의 낭만적인 여름은
대학시절에나 가능한 것 같다.
나도 대학 시절엔 여름을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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