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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경란에 대한 합리적 의심

모놀로그 2023. 1. 16. 12:57

2부
시에스타씬에서

1.

명오가 시에스타에 나타났을 때
동은은 벌써부터 와 있었고, 명오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음.
적어도 명오가 오기 전까진 경란과 단둘이 있었음.
재준은 오지 않을 것이고,
명오가 나타날 시간을 알 수 있는 건 경란임.
또한 분명 서로 알고 있는 피해자 출신이건만 지나칠 정도로 서로에게 시선을 주지 않음.
(피해자 연대와 가해자 연대 운운 하는 동은의 독백이 깔림)

2.

동은이 신어보고 있는 구두가 연진이 남편에게 선물 받은 그 구두와 똑같음.
모든 과정에 우연은 한 개도 없다는 동은의 말이 기억나는 순간임.
연진이 그런 구두를 선물 받았음을 알 수 있는,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것이 경란임.

3.

경란과 일찌감치 연대 중이었다면,
결혼 전부터 연진과 재준의 관계를 경란을 통해서 동은은 알고 있었을 거임.
그래서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었고, 현남의 사진과 명오를 통해 확인함
굳이 예솔 가까이 가는 것으로 복수의 방향을 정한 이유도
그것이 연진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임.
연진과 그 남편, 그리고 재준까지 한꺼번에 엿 먹일 수 있는 작전임.


4.


명오와 단둘이 있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경란을 클로즈업.
그들을 지켜보는 경란의 표정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그득함.

5.


명오가 시에스타라는 명품샵이 자기 것인 거 마냥 동은 앞에서 개폼 잡을 때,
절묘한 타이밍에 재준의 심부름 명령을 전달하는 것으로
명오의 허세와 현실 위치가 어떤 상태인지 까발김.
물론 동은은 알고 있었을 것이며, 명오의 개폼을 박살냄으로써
동은이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이 또한 이미 약속되어 있었던 양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짐.
단순무식한 명오가 취할 행동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음이
동은과 경란 사이에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 농후.


#서로 아는 사이인건 확실하고, 들다 피해자였음.
동은 에게 가장 필요한 조력자임.
가해자들과 가장가까이 있고, 그들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는 피해자임.
원한을 지니고 있을 무리의 시녀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면은 분노와 혐오가 가득할 것임. 동은이제일 먼저 포섭했을 가능성 농후함.#

뭐,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