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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흥미로운 건 주변인물들

모놀로그 2013. 9. 12. 14:59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일면 너목들은 참 재밌는 드라마이다.

요즘엔 워낙에 재밌는 드라마가 없기에,

그리고 가볍게 그리고 편안하게, 혹은 감동을 담아 웃거나 울 수 있는 드라마가 없기에,

너목들 정도의 웃음이나 눈물이나 감동도 감지덕지하게 감사하며 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대목에서 웃음이나 눈물, 혹은 감동의 포인트를 찾았을까?

나같은 경우,

우선 주인공 두 남녀는 일차적으로 제외된다.

너목들에서 가장 재미없고 짜증나는 요소가 그들이다.

 

여주는 얄밉고, 남주는 오글거린다.

남조는 윤상현인데, 시크릿 가든에 이어서 날 실망시키지 않아 호감이 증폭되었고,

여조는 몇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너목들에서 감동의 한 주축이었던 김병옥씨 덕분에

많이 해소되었다.

 

내가 너목들을 재밌게 봤다면

아마도 재판씬들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정말 한국의 사법부는 저런 엉성한 재판을 하나

의심도 갔다.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를 보면,

우리나라 과학 수사의 수준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또한, 난 한때 추리 소설의 매니아였으므로

재판씬이 익숙하고,

물론, 외국과 한국이라는 나라의 법적용이 같다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진 같으리라고 본다.

 

즉,

사체가 없다면 절대로 살인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는 거.

그래서 살인자들은 시체를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기를 쓴다.

 

그런데 극중 김병옥역은

단지 왼손 하나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는 황당한 설정,

 

게다가

민준국의 왼손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이 일어났을 거라는 추정 하에

살인사건으로 기소하고,

어엿하게 재판까지 벌이며

 

검사며 판사까지 피해자가 죽었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

정말 정말 황당한 스츄에이션이

옥의 디따 큰 티이긴 하지만,

 

그래도 암튼 재판씬들은 재밌엇다.

 

너목들은 국선변호사들의 이야기이며

주요 인물들이 법조계 인물들이다.

 

시작도 살인사건이고,

법정씬이었다.

 

그리고 극 내내 법정씬이 한 회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다.

 

난 그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사실,

드라마에서 그렇게 일관성있게 중심 인물들의 배경을 잊지 않고

삼천포로 빠지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