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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견환전(1)-고퀄의 색채감으로 완성도를 높인 수작

모놀로그 2015. 9. 1. 23:28

 

 

 

 

 

 

 

 

 

 

 

 

 

 

 

 

 

난 중드를 무척, 매우,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내가 즐겨 보고 또 보고, 이어서 소장까지 하고 있는 포청천 외에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또 보았으며, 소장까지 하게 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바로 '후궁견환전' 인데,

 

이 두 드라마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배우들이 멋있다.

남자 배우들도 그렇지만,

 

포청천이나 후궁견환전 같은 사극에서 꽃은 역시 여배우들이다.

뿐만 아니라, 그 여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의상과, 배경이 되는 세트의 리얼리티 같은 배경 조건도

사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소 난 생각한다.

 

포청천 같은 경우,

비록 세트는 조악하지만

여배우들이 정말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은 90년 대 작품답게

아날로그적이고 정적이다.

요란스런 성형 미인이 아니라

조촐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배우들이었다.

게다가 말할 것도 없이 남자배우들과 그 캐릭터는 개성이 뚜렷하며 매력적이다.

 

포청천의 의상도 만점을 주고 싶다.

 

사극의 의상은 아무래도 황실의상에서 빛나기 마련인데,

포청천의 황제 의상 같은 경우 감탄을 자아낸다.

그 외에도 황족들이나 후궁들의 의상도 완성도가 높다.

 

대신에 세트는 형편 없다.

그러나

중드에는 의상도, 배우도, 세트도 조악한 것들이 무수하기에

포청천 정도면 점수를 꽤 높이 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내가 달리 본 중드는 없다.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하는 편이 좋겠다.

 

 

의상도, 배우도 세트도 더불어 색감이 특히나 엉망진창이라

도저히 몰입할 수가 없는 것이다.

 

좋은 예가' 보보경심'이란 꽤 유명한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가 왜 유명한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의상이 싼티나고

배우들이 영 역할에 어울리지 않아서 겉돌고

세트는 민망할 정도인데다가

드라마 자체도 재미가 없고, 지루해서 도중에 때려치우고 말았다.

 

후궁견환전의 경우,

의상과 세트, 그리고 배우들은 물론이고

 

더불어서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인 일등공신인

영상의 색감은 최고 오브더 최고가 아닐 수 없다.

그냥 내용은 무시하고 화면만 쳐다보고 있어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고급스러운 색감만으로

눈이 즐거울 정도이다.

 

위에 내가 좋아하는 후궁견환전의 독특한 색감이 두드러진 몇 장면

캡쳐해봤지만,

 

영화도 아닌, 일개 드라마가

저 정도 퀄리티의 색감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중드에선 보기 드문 작품인 것이 확실하다.

 

후궁견환전은 중드중에서도 거의 유일하다시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로지 황제와 그의 여자들의 일상을

각 전각을 배경으로 보여주다시피 하고 있으니

의상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세트의 중요성이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기만 해도 민망할 정도의 타 드라마의 세트에 비해서

위의 몇몇 장면만 봐도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가 있다.

 

의상의 경우,

청나라 궁중 여인의 복장은 단조로우면서

웬 눔의 촌스러운 무늬들이 큼직하게 수놓아져서

더더욱 내 취향으론 이쁘지 않을 뿐더러

답답해 보이기까지 한다.

 

난 겉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있는 후궁들이 더 이뻐 보인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특히

황제와 황후만이 입을 수 있는 황금빛 잠옷 같은 건 정말 이뻤다.

 

반면에,

예복같은 건 청나라가 만주족이 세운 나라라는 걸 절감케 해주는

독특한 디자인이라 맘에 든다.

 

꽃무늬 따위가 수놓여 있지 않은 단색이거나,황금빛 색실로 수놓아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예복이나 후궁들이 저마다 자신의 지위를 겨루는 듯한

머리 장식이나 다소 촌스런 평상복이건, 고상하면서도 은근한 멋이 있는 예복이건

후궁견환전만이 가진 고급스러운 색감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황제의 여자들의 의상 뿐 아니라,

황제의 평복도 멋지다.

 

위의 캡쳐에서 보듯,

황제의 옷차림은 정복이 아닌 한,

수수하고 편안한 차림인데

 

청나라 특유의 복식이 빛나는 정복 차림도 그렇지만

 황제의 평상복도 참 마음에 들었다.

 

이렇듯, 의상에 많은 공을 들인 점도 사극이라는 걸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극에선 의상도 매우 중요한 소품이고,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후궁견환전만의 독특한 색감이

담담하게 처리하여 더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본다.

그것이 내가 다른 중드와는 달리,

 

후궁견환전을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