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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비안 리' (3) 본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처음 볼 때야
배우나 원작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기에 그랬던지
비비안 리와 스칼렛 오하라의 배합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원작을 읽고 또 읽으면서,
또한 비비안 리라는 여배우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어쩐지 기묘한 배합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쩌면 스칼렛역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배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이래서 아는게 병이요,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는건가??
아무튼지간에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가 정말 아름답다..미인이다..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다.
그저 굉장히 개성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첫 머리가,
'스칼렛 오하라를 미인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어쩌구로 시작하는 걸 보면
적역이었는지도 모른다.
비비안 리의 섬세하고 선병질적이며 매우 귀족적인가하면 한편 퇴폐적인
면들이
이 영화에선 별로 느껴지질 않으니 말이다.
난 원작의 스칼렛을 좋아하지 않는다.
굉장히 짜증나는 캐릭터였다.
오히려 영화에선 별로 어필하지 않았던 레트 버틀러가
원작에선 훨씬 매력 있다.
듣자니, 마가렛 미첼은 레트라는 캐릭터를
클라크 게이블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는데,
내겐 영 아니올시다였다.
난 그런 타입의 남자,
터프한 척 하긴 하는데
그게 너무 심해서 오히려 의도한 듯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근육질의 남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라크 게이블은 영화에선 너무 늙었다.
게다가 비비안 리의 매력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클라크 게이블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아무튼, 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를,
어린 시절에 봤고,
다시 보게 된 것은
훨씬 나이가 들어서였으며,
이미 그렇게 단순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은 상태여서 그랬던지
별로 재미도 없고
원작을 훨씬 높게 치다보니 영화가 시시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스칼렛 오하라의 비비안 리를
캡쳐해보자는 생각이
뇌리를 후려갈기는 바람에
새삼 이렇게 보니 과연 아름답긴 하다.
그런데
인간이 저런 눈을 가질 수가 있는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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