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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의 나의 명곡-연인 '고백'

모놀로그 2011. 12. 8. 12:47

 

 

이 노래는 원래는 드라마 '고독' ost 였다고 들었다.

고독이라는 드라마는 비록 보진 않았지만

젊은 남자와 중년 여자의 사랑 얘기로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가 과연

드라마 '연인'에서만큼 처연했을까 싶다.

 

조폭과 여의사의 사랑을 다루었던 연인에서,

그 조폭이 마침내 여의사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이다.

 

그 조폭은,

태어나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고 싶을만큼 즐거웠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요?'

라고 여의사가 묻는다.

 

우여곡절 끝에 단둘만의 시간을 가진 두 연인이다.

지금 이순간, 난 너무나 행복한데

당신은 아직도 그렇지 않은가요?

 

라는 질문에

그는 이 노래로 화답한다.

그들은 바닷가에 서 있었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에 묻혀 띠엄띠엄 들려오는  노래는,

극중에선 가수의 노래는 나오지 않고 대신 배우가 부른다.

 

배우의 노래로 들으면 더더욱 소름이 돋는다.

노래를 못해서 더욱 리얼리티가 있다.

 

하지만 원곡도 극중 배우의 서툰 노래처럼

높낮이가 극히 절제되어

읖조리는 듯하다.

 

일찌기 들어본 적이 없는 가슴 시린 세레나데였다.

 

 

이 노래는 바다에 어울린다.

 

해가 저물어가는 바닷물 위로 덮여가는

서러운 저녁빛처럼

마음 속에 젖어든다.

 

조폭이 여의사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연인에선 가장 가슴 적시는 명장면이었지만,

한편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처연하기도 하다.

 

행복이라던가, 인생의 조촐한 기쁨이라는 것을

기대조차 하지 못한채로 살아온

조폭의 피폐한 영혼이 사랑으로 인해

처음으로 충만해오지만,

그러나 그로 인한 우수와 불안이

그만큼의 무게로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바닷바람에 얼어가는 얼굴이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더욱 창백해지지만,

그러나 그 순간의 그의 마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더더욱 처연하고 시리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음색도

그러하다.

 

사랑의 세레나레라기보단

차라리 장송곡처럼 음산하고 우울한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