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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들..

모놀로그 2010. 7. 30. 00:06

한번 말려들면 절대로 헤어나오기 힘든 드라마 중

백미가 바로 중국 시리즈물이 아닐까?

 

대개는 사극이다.

 

잘 기억은 안나는데,

한때

케이블에서 잠시 중국 드라마만 전용으로 내보내던

방송이 있었다.

 

얼마 후 곧 사라지는 바람에

흐지부지 잊혀졌지만,

 

하여간에

우연히 보다보니

 

유치찬란하기 그지 없음에도

어찌 그리 헤어나오기가 힘들던지?

 

기억에 남은 건 단 하나도 없다.

 

황제의 딸은 별로 재미 없었다.

당시 여주인공이 대만인지 어딘지의 최고 인기배우라나 뭐라나..

 

그 외에도

여러 왕조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모두 깨끗이 잊혀졌다.

 

단 하나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게 하나 있긴 한데..

 

아..

제목도 내용도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확실한 건

 

여자 주인공은 뭐 우찌우찌해서

버림받은 뭔놈의 공주님이신데,

 

그 공주님을 거두어주신

어떤 왕인지 장군인지

 

하여간

무지하게 나이 많은

남정네를

그만 사랑하고 만다.

 

그 부인이 그토록 애지중지 거두어주었건만.

 

게다가 두 부부는 그다지도 사이가 좋았건만..

 

그 공주란 뇬이 끼어들어서

엉망진창이 된다.

 

근데

문제는

이상하게

그 공주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란 말이다.

 

그 공주를

그저 어린 아이 돌보듯하던

장군이

결국 그 공주를 사랑하게 되는 것도

이상하게 이해가 가더란 말이다.

 

게다가

그로 인해

몸부림치는 그 부인도 이해가 가더란 말이지.

 

하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그 공주들의 사랑 타령이 아니라

 

바로 포청천이다.

 

아..

난 한때

포청천의 광팬이었다.

 

실은

언제나 그렇듯

 

질색을 하고 안봤는데,

 

어느날 실수로 잠시 보다보니

무지하게 흥미롭더란 말이다.

 

그래서

당시

아버지가 포청천의 광팬이신고로

모조리 녹화해둔 걸 알고 있었기에

 

그걸 모조리 빌려다

보고 또 보았던 것이다.

 

아빠는

내가 그걸 빌려갈 때마다

무지하게 흐뭇해하셨다.

 

평소 무지하게

잘난체하는 딸뇬이

 

자기가 녹화해둔

드라마,

것두 대만 드라마에 목을 매고

매주 집에 올 때마다

(당시 난 작업실에서 살고 잇었다.)

 

잔뜩 빌려가는 것이

그다지도 좋으셨나보다.

 

그 수많은 테잎들은 지금 다 어디 있을까?

 

사실

대다수의 사극은

청나라가 무대이다.

 

마지막 왕조를 다루는 것은

그쪽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우리나라도 주구장창

조선시대

몇몇 사건만 울궈먹다가

한계에 다다르자

 

고려니 백제니 신라까지 영역을 넓히긴 했지만,

 

정말이지

조선시대를 얼마나

그것도 맨날 똑같은 얘기에

똑같은 구성에

색다른 거 없는

그 구태의연한 수법으로

울궈먹었던가~!!

 

마찬가지로 중국이나 대만도

청나라만 울궈먹지만,

가끔은

까마득한 옛날로 돌아가서

한민족의 얘기도 다룰 때가 있긴 하다.

 

그러나

까놓고 말해서

난 청나라가 더 매력있다.

 

무지하게 야만적이기 때문이다.

 

포청천은 드물게도

송나라를 다루고 있다.

 

사실 송나라는

중국 역사상 이렇다할 나라는 못된다.

그다지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노상 외침을 당하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망해버린 것 같다.

 

한떄 탐독했던 중국사에 의하면

그랬던 것 같다.

 

이상하게

남의 나라 역사책은

아무리 몰두해서 읽어도

돌아서면 까먹는다.

 

청나라 위주의 사극과는 달라서

송나라가 배경인 포청천은

그런 점에서도 색다르긴 하다.

 

난 명나라나 뭐 그런 쪽을 다룬 얘긴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어떤 왕조를 다룬 얘기도 질색이지만,

 

게다가

무협이라면

닭살이라

대부분 유명하다는 시리즈물은 하나도 본 게 없지만,

 

이사하게 포청천엔 열광했었다.

하긴

나만 그랬나?

 

방영 당시

대단한 인기였던 걸로 안다.

 

 

최근에

갑자기 생각나서

 

웹하드를 뒤져서

겨우 찾아내어

다운을 받고

틈틈이 보는데,

 

역시 재밌다.

 

참 신기한 일이다.

왜 재밌을까..

 

우선

등장인물들이 괜찮다.

 

포청천도 그렇지만

 

전조를 난 얼마나 좋아했던가~!

 

게다가 그 초연한 만물박사 공손선생은 어떻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황제였다.

 

난 우선

중국 특유의 황제를 대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

 

그들은

황제에게 예를 갖추지만

우리나라처럼

굽신대진 않는다.

 

그저 성은이 망극하다고

앵무새처럼 되뇌이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드라마로나마 접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원래

난 오래 전부터

역사쪽으로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대학때도 도서관을 모조리 뒤져서

우리나라

대궐의 조형도를 찾아낸 적도 있을 정도이니..

 

제일 재미 있었던 게

 

아마도

황제의 탄생이 비밀에 얽힌

비극일 것이다.

 

아니

내가 처음

포청천에 흥미를 느낀 것도

바로 그걸 보고난 이후일 것이다.

 

새삼

아버지가 녹화해두었던

수많은 포청천이 아쉽지만

 

요즘 누가 비됴를 보고 앉았단 말인가~!!

 

 

하긴

그 테잎들이 아직도 잇다면

기꺼이 비됴를 볼 생각은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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