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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

모놀로그 2010. 6. 26. 21:44

늘 수면부족이다.

 

밤엔 잠을 못잔다.

그러다 문득 낮에 잠시 침대에 누우면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자면서도 생각한다.

 

대체 지금은 언제지?

낮인가?

 

잠결에 시계를 본다.

 

새벽인가?

 

아님 깊은 밤인가?

 

대체 난 어디에 있는거지?

 

내가 이렇게 잠들어 있는 지금은

어느 공간의 어느 시간이지?

 

자면서도 계속 그렇게

의문을 던지면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정신을 잃다시피하다가

 

겨우 일어난다.

 

사실은 몇날 며칠을 그렇게 자고 싶다.

 

요즘 통 잠을 못잔 것이다.

 

이렇게 잠에 빠져저 허우적거리는 이상한 시간들은

 

날 피로함에서 회복시켜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난 이런 식으로 자고 일어나면

더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환멸...실망....분노....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은

모두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가자.

 

근데 그게 뭘까?

 

꼭 필요한 건.

 

음..

 

 

모르겠다.

 

환멸이나 실망이나 분노는

 

아주 멋 훗날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낡은 앨범 속에서

발견된다.

 

빙그레 웃으면서

 

들여다보는

낡은 사진 속의 내 모습

 

그리고

그 주변에 둘러선 얼굴들..

 

아마

난 마치 요즘 내가 추억하고 있는

대학 시절의 그처럼

 

그들을 보고 웃을 것이다.

 

그래..

 

그땐 그랬지

 

그러면서..

 

그들도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별볼일 없는 인간들일 뿐인 것이다.

 

대단한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린 그냥 흘러가면 된다.

 

시간이 알아서 처리해준다.

 

난 그냥

 

지금 이 순간의

피곤함만

해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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