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이건 뭘까... 본문
늘 수면부족이다.
밤엔 잠을 못잔다.
그러다 문득 낮에 잠시 침대에 누우면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자면서도 생각한다.
대체 지금은 언제지?
낮인가?
잠결에 시계를 본다.
새벽인가?
아님 깊은 밤인가?
대체 난 어디에 있는거지?
내가 이렇게 잠들어 있는 지금은
어느 공간의 어느 시간이지?
자면서도 계속 그렇게
의문을 던지면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정신을 잃다시피하다가
겨우 일어난다.
사실은 몇날 며칠을 그렇게 자고 싶다.
요즘 통 잠을 못잔 것이다.
이렇게 잠에 빠져저 허우적거리는 이상한 시간들은
날 피로함에서 회복시켜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난 이런 식으로 자고 일어나면
더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환멸...실망....분노....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은
모두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가자.
근데 그게 뭘까?
꼭 필요한 건.
음..
모르겠다.
환멸이나 실망이나 분노는
아주 멋 훗날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낡은 앨범 속에서
발견된다.
빙그레 웃으면서
들여다보는
낡은 사진 속의 내 모습
그리고
그 주변에 둘러선 얼굴들..
아마
난 마치 요즘 내가 추억하고 있는
대학 시절의 그처럼
그들을 보고 웃을 것이다.
그래..
그땐 그랬지
그러면서..
그들도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별볼일 없는 인간들일 뿐인 것이다.
대단한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린 그냥 흘러가면 된다.
시간이 알아서 처리해준다.
난 그냥
지금 이 순간의
피곤함만
해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