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이별의 아픔..그 카타르시스 본문
인간에겐 본질적으로 약간의 가학성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은근히 고통을 즐긴다고나 할까?
행복은 짧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지만
웃음은 꽹과리처럼 허공 속으로 허허롭게 사라지지만
이어서 각박한 현실이 거대한 바위처럼 눈 앞을 가로막아
그 잠시 동안의 웃음은 곧 그 바위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지만.
고통은 길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남는다.
특히 그것이 스스로의 의지로
집착을 벗어나고, 스스로의 의지로 잘못된 인연을 단호하게
끊어낸 후의 그것이라면
그 가느다란 아픔의 떨림은 영혼을 정화시킨다.
웃음의 기억보다
더 감미로운 눈물의 추억..
누군가를 위해 흘린
맹목적인 아픔의 맑은 눈물은
쓰잘데기 없는 기나긴 웃음보다
훨씬 더 깊게 영혼에 새겨지고
그것은 추억으로 승화되고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인생의 비석에 새겨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로 인한 아픔..
그리고
가슴이 저며지는 그 아픔이
눈물로 정화될 때
그리고
그 아픔이 차츰 화석처럼 굳어지며
가슴에 묻힐 때
가끔 꺼내서 들여다보며
희미하게 웃지만
그러나
눈엔 눈물이 고인다.
아..
이별의 아픔
그 카타르시스
그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조각 선물이다.
안녕..
그리운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