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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게이클럽에서

모놀로그 2010. 5. 10. 17:45


 




선우와 진혁은 게이클럽에 있다.
선우는 무대 위에서 현란하게 춤을 추고
그에 열광하는 게이들에게 둘러싸여
완전히 그들의 영웅이 되어 있다.

 

 

 


진혁은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그런 선우에게 잠시 정신을 판다.

늘 소심하고 샌님 같았던 선우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 싶어
내심 놀라면서 호기심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잠시 빨려드는 것이다.

과연 마성의 게이..ㅋㅋ

 

 

 


게이클럽 마스터는
그도 게이 취급을 한다.
그 바람에 제정신이 돌아온 진혁~

 

자기는 선우를 추종하는 부류나

게이바에 모여든 인간들과는

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지

 

 

 

 

 

 

모멸의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날
진혁은
자신이 주었던 상처와 모욕이
오히려 선우에겐 새로운 삶을 주었음을 알게 된다.






동시에 그는 선우가 자신으로 인해 모멸감을 느끼고 죽을 생각까지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로
남모르는 고통 속에

한참 좋은 시절을 힘들게 살아 왔기에

자신이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했었다는 것이
역시 마음에 스크래치를 입히지만

그러나
자신과는 달리
오히려 그 상처와 정면 승부하여
자유로와지고
따라서 행복하고 당당해보이며, 그 어떤 굴레도 짋어지지 않은 듯

우아하기까지 한 선우가 부럽기도 하다.



그는 선우를 채용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을 선우는
진혁이 자신에게 넘어온 걸로 착각~!

그에게 달려들었다가
결국
두 사람은 각각
상대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훤칠하게 큰 두 남자가

콩알만한 차 안에서 벌이는 해프닝은 날 즐겁게 한다.

이런 장면도 난 참 좋아하니까.

둘이 주고받는 대화도 재밌고,

표정들도 재밌고

 

하여튼 역시 내 취향이다.


 

 

 


바로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게 해준
한때 사랑했던 진혁이
자신의 새로운 주인이라는 사실이
선우는 놀랍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치정 문제 때문에
어느 케이크숍에서도 자리잡지 못했었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을 진혁을 잘 알기에
게다가
동창이니 이제 짤릴 걱정도 없는데다가,

어쩌면 같이 지내다보면 자기의 마력에 넘어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꿈까지 살짝 겻들여서...

자기 취향의 진혁을  가까이에서 매일같이 보며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진혁은 자신이 모멸감을 주었던 선우가
니 덕분에 자유로워졌다는 말에
움찔한다.

그도 자유로와지기 위해서
지금
케이크숍을,
그것도 케이크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그가
궁여지책으로 택한 탈출구가 아닌가~!!

 

 


그는
천재 파티쉐라는 소리를 듣는 선우라면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라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케잌광을 홀릴 수 있는

기막힌 케잌을 만들어줄테니까.

 

 

 

 


그들은 그렇게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일단은
손을 잡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