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마왕 17부- 오승하, 그를 위한 레퀴엠 본문
오승하,
그는 아픈 캐릭터는 많았다.
그러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싶어지는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캐릭터들이었다.
그들에 대해선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눈물흘려주고
애통해하고
그러나
그들를 꺼리진 않았다.
그들도 비극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아름다왔다.
처연하고 비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참하진 않았다.
냉철하고 이성적이었고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간적이었다.
아니 인간의 테두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오승하도
냉철하고 뭘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그가 계획한 건
자신을 죽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죽이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의미도 없이 말이다.
그에겐 대단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겠지만
하지만
그의 청춘
그의 인생은?
그건 모두 이미 무덤 속에 들어가 썪고 있었다.
그는 그저 유령처럼
이 세상에 남아서
그림자처럼 떠돌면서
충실하게
그의 영혼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존재 아닌 존재였을 뿐이다.
그러나
내가 아픈 건 그게 아니다.
오승하를 생각하면
눈물이 치솟고
너무 힘들어서
참기 힘든 건
그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살아 숨쉬는
젊은 남자였다는 사실이다.
그가, 아니 인간이라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그 테두리에서벗어나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그리고 그것이 아니었음을 온몸이 말하는 것이너무나 아픈 것이다.
그에게도
젊은 피가 흐르고
깊숙히엔 맑은 물이 흐르는 영혼의 울림이 종소리처럼 울리는
동굴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비틀거리면서도
그는 끝까지 가려하고, 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해인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엔
사무치는 회한과,
이제 돌이킬 수 없어진 자신의 인생을 멀찌기서 바라보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 누구에게도
그 절통한 사연을 한 마디도
들려주지 못한 채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해준채로..
바보 같은 오승하..
너무 아름다와서 슬픈 오승하.
그대를 위해 레퀴엠을 불러주고 싶다.
오승하...
오승하................
내 눈물이 바로 너를 위한 레퀴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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