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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궁

궁-[펌] 채경의 기술 중계 [청실홍실의 난]

모놀로그 2011. 9. 9. 16:34

쓰면서 쇟 혼자 키득거린 건 이번이 처음이요.
먼저 청실홍실이란 단서로 급기야 얘들을 재워버린 마클의 새벽반 '뵨태' 눈힘들...께 영광을 돌리오.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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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원앙금침이 깔려있고, 신, 채경 밥상을 앞에 두고 있다.---

*사회자 : 양 선수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본격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궁전 공무원들 다 어디갔습니까! 황태자부부가 손에 물 묻히고 있어요!!!

*염통 : 글쎄요....여기가 진짜 황실 궁전이 맞긴 맞나요?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우선 신군 선수가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집사를 보내버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아~~ 그렇네요.....여름궁전.......고급 민박집이네요....미리 부엌이랑 이부자리는 세팅해놓고.....그렇죠 예 예...민박집에서는 절대 밥 안 차려주죠!!!

*사회자 : 채경 선수 그럼 지금 신군의 함정에 빠져버린 겁니까?!! 이래서 여자 선수들은 남자들이 여행가자고 하면 무조건 조심해야됩니다!!!

*염통 : 그러나 꼭 채경 선수 정도 되는 선수가 눈치 못챘다고 보기는 좀 어렵고, 모르는 척 따라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들긴 하네요......어쨌든 두 선수 민박집 '몰카' 조심해야죠. 순식간에 백만년 대세 되는 거 시간문젭니다.

*사회자 : 신군 선수 이번에도 준비만 철저해요. 조명 죽이고!!...크~~~저거 청사초롱 아닙니까!! 이불도 푹신해보여요!!!

*염통 : 예, 예, 심지어 굉장히 노골적이기까지 하네요 신군선수...일단 여행 동기부터가 수상하죠. "막간에 네 머리에서 괜찮은....기념해서...." 이건 어이 상실이죠. 차라리 "오늘이 내가 너한테 손 물어뜯긴 지 100일 되는 날이야" 차라리 이건 납득이나 되는데...

*사회자 : 그런데, 채경 선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에도 따라왔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염통 : 아~정말....여자 몰라요.

---채경 : 신군,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우리 이별여행 온거야?

*사회자 : 아~~들뜬 분위기에 초치는 채경선수!! 이 상황에서 이별여행이 왠말입니까!!

*염통 : 신군 선수 허파에 바람빠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여기서 채경 선수가 "여기 우리 둘 밖에 없으니까 좀 이상하다 그치?" 정도의 내숭멘트 나왔으면 바~로 밥상 치워도 되는데.....역시 채경 선수 한 타임 쉬어가네요

---신군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채경 : 아니 저번에 얘기한 것도 그렇고..또 효린이도......

*사회자 : 아~또 나왔습니다 '효린' 공격!! 잊을만 하면 나오고~~ 오늘 또 나옵니다!!!

*염통 : 예, 예, 적절한 시기에 한 번씩 콕콕 찔러주면 아주 좋죠. 이래서 남자는 과거를 들키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채경 선수 너무 자주 사용하면 역효과 나죠.

---신군 : 이제 효린이 때문에 아파하지마. 그리고 난 이별 여행 올 생각 같은거 없어

*사회자 : 크~~이제 옛날 여자 자꾸 들먹거리지 마라!! 뭐하러 온지 알면서 왠 내숭이냐 반문하고 있는거죠!!!

---채경 : 밥이 설 익었는데 진짜 맛있어~~

*사회자 : '밥이 설 익었는데 맛있다'!!!! 의미 심장합니다. 우리가 비록 '설익은 고딩' 이지만.....예~~~~이런 뜻 아닙니까!!!

*염통 : ..........혼자 신나신 것 같은데.........자꾸 그렇게 새벽반 티 내시면 곤란합니다.

---신군 : 우리 백년해로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채경 : (밥풀을 튀기며) 풉~

*사회자, 염통 :(동시에) 백.년.해.로~~~~~~~~~~

*사회자 : 바로 정면승부를 택한 신군 선수!!! 이건 너무 노골적이에요!! 선수끼리 밥먹는 척 하지말고~~~ 빨리 밥상 치우자 이거죠!!!

*염통 : 밥밥띠라라~~ 하던 여자가 저렇게 깨작거리고 있으면 다 눈치채죠. 그리고 채경 선수 당황했지만 그 와중에도 밥풀 예쁘게 뿜었네요.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히 좋아요!

*사회자 : 드디어 남자 선수들 특유의 "오빠 믿지?" 들어가는 겁니까?!!!

---장면 바뀌고 신과 채경. 나란히 이불을 덮고 있다.---

*사회자 : 크~~~벌써 제가 다 떨립니다. 너무 떨려요!! 합방 장면을 이렇게 라이브로 중계하게된 방송은 단군이래 저희가 최촙니다.!!!

*염통 : 아...제가 이 방면은 방대한 시청각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년간 폭넓게 연구는 했지만, 실전 경험이 없어서 과연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회자 : 먼저 침 좀 닦으시고요. 그리고 그 휴지는 쫌!!!!!!
*염통 : 아......죄송합니다.

*사회자 :................?
*염통 :...............?

*사회자 : 1분이 경과한 현재....양 선수 움직임이 없습니다.

*염통: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가진 시청각 자료 중에 저렇게 길게 쉬는 장면은........

*사회자 : 실전에서는 물밑 작업 때문에 저럴 수도 있습니다. 좀 잠자코.....!!!!

*염통 : 앗..죄송합니다.....

---다시 1분 경과----

*사회자 :..........................?
*염통 : ......................? 너무.....물밑에서 노는 거 아닌가요? 제가 가진 자료에 의하면....

*사회자 : 밥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지....아직 미동도 없는 두 선수.....그렇지만 뭐...기다릴 수 있습니다!! 채널 고정하시고!!! 원래 이렇게 뜸들인 밥이 더 좋고...뭐 이런 거 아닙니까.!!

---신군 : (부스스 일어난다)

*사회자, 염통 : (동시에) 그렇죠!!!!!! 이제 시작입니다.

*사회자 : 역시 남자 선수가 먼저 나서야죠!! 그게 정석입니다.!!

*염통 : 너무 전주 기간이 길어서 그냥 두 선수 잠들어 버린 게 아닌가 ㅈ ㄴ 걱정했습니다.

*사회자 : 아~~말씀드리는 순간!! 신군 선수, 자신의 팔로 채경 선수 목을 받쳐주면서!!! 아~~채경 선수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채경 선수를 안쪽으로, 안쪽으로 당깁니다!!!

*염통 : 채경 선수 눈꼬리 파르르 떨리지 않나요?!!!

*사회자 : 드디어!!! 세 번의 합방만에!!! 처갓집도 아니고!! 궁도 아닌!!! 이 곳 동해안 고급민박집에서!!! 역사가 이뤄집니까!!! 아~~다시 채경 선수 얼굴을 가슴팍쪽으로 파 묻습니다!!!!

*염통 : 이제 다 됐죠.!!! 역시 TV 상단의 저 '⑫' 자는 장식이었어요!!!

---그러나 그냥 자는 두 사람--

*사회자 : ......................?
*염통 :...................?

*사회자 : .....설마 이게 끝입니까?

*염통 : 아니, 혹시 아까 전에 장면 바뀌면서 합방이 있었는데, 우리 옵저버가 또 놓쳤나요?!!!

*사회자 : (목 쉰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우리가 또 낚인겁니까!!!!

*염통 : 아~~지금 경기운영위원들이 과연 이 장면을 "꽃잠" 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사회자 :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먹던 밥상도 안 치웠고!! 그리고 저 테이블보는 청실홍실!!!! 이 정도면 이미 끝난 거 아닌가요!!!

*염통 : 글쎄요....두 선수가 워낙 설거지를 싫어할 수도 있고...확신하기는 좀 어렵네요..

*사회자 : 저것 보세요!! 신군의 러닝 셔츠가 늘어졌어요!!! 꽃잠 중에 당긴 것 아닙니까!! 그리고 채경 선수의 스웨터도 그냥 널부러져 있어요!!!

*염통 : 글쎄요.....어쨌든 제 개인적인 견해는.....합방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운 경깁니다. 이게 합방이면 파리도 새죠!!!

*사회자 :아~~~방금 이 경기를 주최한 황인뢰 감독의 해명이 받아들여져서 결국 합방 무효 경기로 결론났습니다.!!!! 또 낚였어요!!!

*염통 : 정말 천만 시청자를 대신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네요!!! 역시...아침에 바닷가에서 쟤네들 너무 놀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