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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궁

궁 20부- 황태자비 스캔들 사건-율군

모놀로그 2011. 3. 10. 03:31

율군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쓸 생각이다.

 

여기선 일단 20부에서

율군이 황태자비 스캔들 사건에 관해서

자신의 엄마와 나눈 대화와,

신군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싶다.

 

첫째로,

난 율군이 채경을 좋아한다던가, 사랑한다던가, 원하는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그건 율군의 자유니까.

 

단지, 그걸 상대에게 강요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런데,

그가 사건이 터진 후에 혜정전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난 다시금 열받는다.

 

하두 많이 열받아서

더이상 받을 열도 없지만,

어쨌든 다시 열받는다.

 

이건 오로지 율군에 대해서만 받는 열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부류의 모든 캐릭터에게 받는 열이다.

아니,

그런 캐릭터에게 부여하는 대사를 쓰는 작가들에 대한

열이다.

 

'이제 난 채경이를 빼앗아 올거야.

난 채경이만 있으면 돼! 난 채경이를 위해서라면 황제 자리도 버릴 수 있어.

난 이제부터 채경이만을 위해서 살 거야.'

 

라고 그는 자신의 엄마에게 외친다.

그 결과 혜정전은 기절하지만,

나도 같이 기절한다.

 

분해서이다.

 

사랑하는 건 자유지만,

저런 말을 하는 건 용서 못한다.

사랑은 둘이 하는 거니까.

상대의 마음 따윈 안중에도 없고,

단지 자신의 사랑과 자신의 마음만 중요하니까

화가 난다.

 

얼마 전에 본 부활에서

하다못해 지우신공까지 고주원에게 같은 대사를 주어서

날 기절시켰다.

 

'니 마음은 니꺼고, 내 마음은 내꺼다.

니가 누굴 사랑하던 상관 없다.

나만 널 사랑하면 되니까.

내 마음이 내겐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말을 태연하게

당사자 앞에서 한다.

 

그럼 그냥 혼자 집에 가서 사랑하면 될 일이지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자기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여자에게 자신과 함께 있어줄 것을 요구하는가?

아니 강요하는가?

다행히, 부활에서 한지민역은 그런 말을 하는 남자에게

화를 낸다.

 

그러나 대다수의 여주들은 저런 말을 들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해한다.

 

니가 날 사랑하는데 난 널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해 죽겠는거다.

 

그럴수도 있다.

 

미안할 수 있다.

하지만, 저런 독선적인 말을 하는 건 정말 싫다.

 

그건 내 주관적인 견해가 강하게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난 원래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

내가 좋다면서 졸졸 따라다니면 돌아버리는 성격이다.

 

하지만,

어쩌면 다른 여자들은, 내가 별로라도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에게 은근한 만족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내가 관심 없는 남자가 따라다니면 열받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고 말하는데도

내 사랑을 무시하고

 

내 사랑을 방해하지마!

 

이러면서 따라다니는 것도 모자라

나와의 미래까지 꿈꾸는 남자가 있다면

절대로 용서 못한다.

 

아마 나의 그러한 주관적인 관점 때문에

율군같은 캐릭터에 대해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든,

 

율군은 저렇게 채경과의 미래를 혼자 꿈꾸고 있는 걸로 모자라,

이제 신군에게 채경을 놔주라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나참..

 

대체 왜 신군이 채경을 놔줘야하는걸까?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뭐고,

그런 말을 하는 권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째서 율군은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걸까?

 

어째서

저런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을까?

 

어째서 저런 캐릭터가 존재하게 되었는지

본질적인 이유를

난 마지막에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