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내 머리 속의 괴물 본문
내 머리 속에는 괴물이 하나 살고 있다.
그것의 이름은,
'잠'이다.
밤에는 잠을 잘 못이룬다.
대신에 새벽이 지나서 오전에 이르면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그런데,
이 잠이란 놈이 한번 나를 잡으면 절대로 안놔준다.
심한 경우엔 24시간을 잡고 있다.
그 놈은 나를 잠재우고 무슨 짓을 하는걸까?
나는 그 놈의 마수에 걸려 의식을 잃는다.
죽음보다 깊은 잠에 빠져서,
어딘지 알길 없는 어둠 속을 한없이 걷는다.
그 길을 돌아오는 길이 없다.
그래서 그냥 걷는다. 앞으로..앞으로...
가끔 정신을 차려보면
역시 내 눈앞엔 어둠 뿐이다.
그렇게 잠들면,
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누가 불러도 모른다.
누가 내 방에 들어와도 모른다.
난 죽어 있다.
새벽에 갑자기 깨어나면
종일 굶었다.
배가 고파서 디질 것 같지만,
식욕도 없다.
우유를 마신다.
어젠, 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엄습한 그 괴물 때문에
하루 일과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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