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멋있게 나이들어가는 배우 이병헌 본문
우리 동네 번화가엔,
요즘 유행하는 저가 화장품 대리점들과 이동통신의 대리점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빼곡하다.
저마다, 입구엔 근사한 남자배우들의 실물 크기의 사진을
내걸고 있다.
사실, 좀 섬찟하다.
사진으로 실물 크기라면 이건, 사실 좀 엽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엔 이병헌까지 등장했다.
화장품은 아닌 것 같은데...
설마 이동통신이겠지?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만큼..
하지만,
너도 나도 실물 크기로 웃고 있는 그 어느 젊은 배우들보다
이병헌은 멋지다.
하나같이 요즘 유행하는,
그 이상한 헤어스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병헌에겐 그 헤어 스탈도 잘 어울리니 신기하다.
대체 왜 그에겐 그 머리가 이상하지 않은걸까
하고 들여다보니
나름 멋을 부려서
뒷머리와 옆머리도 살짝 내려서 웨이브를 주었다.
활짝 웃고 있는 벌써 40대 언저리의 이병헌은
참 멋있게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나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면
여전히 슬림한 몸매에,
갈수록 멋져지는 외모에,
(사실 젊을 때보다 외모는 더 낫다)
분위기도 여전히 매력적일까?
그는 아마,
굉장히 노력할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든다.
그는 자의식도 강하고, 자만심도 강해 보이니까.
하지만,
그건 좋은 일이다.
배우는 어떻든, 항상 긴장하고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해서
자기 특유의 매력을 간직하는 것에 앞서
향상시켜야한다고 믿으니까.
내가 이병헌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런 철저한 자기 관리와,
더불어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작품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배우들은 많다.
그러나
이병헌은 그들과 달리 이른바 청춘스타 출신이다.
게다가 미남 배우이다.
그런 타이틀을 달고 쉬지 않고 달리며
자신만의 매력을 유지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난 이병헌을 볼 때마다 미소짓는다.
그는 나에게 참 많은 기쁨을 준 배우이기에
그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난 참 행복했던 것이다.
내일은 사랑,
바람의 아들,
아름다운 그녀,
그리고 가장 잊을 수 없는 서태풍이 나오는 해피투게더
아름다운 날들의 그야말로 살벌하게 멋진 이민철...등등
그뿐이랴,
먼길의 정우식도, 해바라기의 그 싸이코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요
캐릭터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김선우..ㅠㅠ
달콤한 인생에서 처음 만났던 김선우를 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달콤한 인생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 그립다.
흔들리는 건 나뭇잎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던 첫 화면을 볼 때
그 설레던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나를 쓰러지게할 만한 영화 또 없을까?
이상하게
달콤한 인생으로 시작된, 한국 영화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러나 이후론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이 더는 없어서
정체되고 있다.
선정적이지 않고, 피가 튀기고 욕설이 난무하는 조폭 영화임에도,
웬지 고적하고 품격있으며 서정적이던
달콤한 인생..
그런 영화를 또 보고 싶구나..
좋은 작품은 마음의 양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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