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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리니

모놀로그 2011. 1. 17. 04:09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여론을 조성하는 방법도 참으로 교묘해진다.

 

2년 전인가...

갑자기 전 세계의 경제가 휘청하면서 날벼락이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이라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던

거대한 괴물같은 나라가,

 

전 세계를 자신의 발밑에 두고 호령하던

지구상의 유일한 주군처럼 행세하던 나라가

 

알고보니 금융이니, 자동차니

엉망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리먼 사태니, 빅쓰리의 파산이니

이어지는 악재로

지구가 들썩인 것이다.

 

그때,

인터넷에 미네르바라는 논객이 나타나서

 

거침없는 필력을 과시하며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매일같이 써대며 대중들을 공포로 몰고 갔다.

 

주식 시장은 끝없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여,

꿈의 2000대에서 단숨에

원위치를 향해 수직 낙하를 하던 참인데,

 

미네르바는 그건 아무것도 아니며,

이제 한국 경제는 다시 파탄할 것이며,

말만 들어도 섬찟한 IMF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며,

주식 시장도 지수 500이하로 떨어질 것이니

모두 도피하라고,

지구 멸망의 경계경보를 쉴새 없이 울리는 것이었다.

 

그가 쓴 글을 읽으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미사일이 오가는 것만 전쟁인가?

 

경제도 전쟁이다.

어쩌면 미사일이 오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다.

 

그런데,

이제 그 경제란 것이 마침내 핵폭탄으로 인해

결단난다는 것이니

얼마나 무섭냔 말이다.

 

그래서

개미들은 벌벌 떨었고,

 

그의 말을 추종하는 무리들은

그가 쓴 글을 부지런히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녔다.

 

결과는?

 

그동안 대체 얼마나 흥청망청 살았는지

미국이고, 유럽이고

매일같이 온갖 위협적인 말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지만

 

경제는 파탄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나라는

선진국 경제가 휘청대는 틈을 타서

 

전방위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업계와 IT를 앞세워

더더욱 승승장구하여

 

미네르바가 예언한대로 결단이 나긴 커녕

지금 다시 주가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물론 그가 제시한 주가 지수의 끔찍한 수치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잘은 모르지만 앞으로 더 갈거란다.

 

난 그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왜 가만 있는지 모르겠다.

그는 이후로 사과를 했을까?

그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손실을 본 개미들은 얼마나 많을 것이며,

 

주식 시장이 망할 것처럼 떠들어대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든 건 둘째치고

꼭대기에서 물린 걸

마구 손절하여 망한 개미는 또 얼마나 많을 것인데,

 

그는 사과를 했을까??

난 한땐 그렇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정치나 경제엔 관심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때만해도

인터넷에서 뭐가 이슈가 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미네르바 선풍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쓴 글도 몇 개 읽어봤다.

 

거친 문체에 어딘지 흑세무민하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겁이 난 것도 사실이다.

 

삼성이 망하면

한국 경제가 망한다는 소리가 있다.

 

미국이 망하면

전 세계가 망할지도 모른다.

 

글로벌 시대 아닌가!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복병이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이제 다들 미국만 바라보던 시대는 끝났다.

 

아니,

미국조차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

 

아마 미국이 휘청해도

중국만 건재하면

괜찮을 것 같다.

 

하긴 난 중국도 그래서 무섭지만.

 

하여튼,

그 미네르바라는 작자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분노와 함께 웃음도 나온다.

 

주지훈을 생각한다.

 

인터넷은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지만,

지나친 진화는 관념적 퇴보라는 나의 지론은

어찌 그리 정확하단 말인가!

 

주지훈을 경계하거나, 싫어하는 무리들은

바로 그 인터넷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주지훈에게 씌워진 낙인과 업보를

대중들이 행여나 잊지 않도록

끝없이 확대 재생산해낸다.

 

그리고 인터넷의 바다에 끝없이 흘려보낸다.

 

하긴,

가장 큰 책임은 주지훈 자신에게 있겠다.

 

그런 틈을 보이고 말았으니 말이다.

무서운 인터넷이라는 세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데,

 

아무 일도 없을 때조차 끝없이 노리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대뜸 맛있는 먹이를 던져줬으니

그들은 그걸 냠냠 먹어치우고,

그래도 배가 고파서

그 먹이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반추하고 되새기고

그리워하며

 

이제 다신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를 그 먹이를

추억하고, 그걸로 소설도 쓰고, 그걸로 수필도 쓰며

그걸로 논문도 써댄다.

 

그런데,

난 묻고 싶다.

 

대체 왜 그러는데??

 

왜 주지훈인데??

아..이해는 한다.

주지훈..

 

무서운 존재지.

 

그가 지닌 잠재력, 폭발력,

 

나도 무섭다. 그러니 그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하지만 말이다.

 

이 세상엔 다 자기 밥그릇이 있는 법이다.

 

주지훈이 온 세상의 밥그릇을 모조리 쓸어가진 않는다.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양만 먹을 것이다.

다른 사람 몫까지 가져가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남의 밥그릇까지 빼앗을 생각은 하지 말자.

 

내 배우만 사랑하고

남의 배우는 냅둬줬음 하는 소망이 있다.

 

상식이 있다면

누구나 그가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알 것 아닌가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그만 그를 내버려두고

그가 자기 인생을 자기에게 주어진만큼

살아가도록 내버려두란 말이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뭐가 그리 미운가.

 

그건 내겐 열등감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에게 주어진 만큼만 가질 수 있다.

 

주배우는 앞으로

자기 역량에 맞게 활동할 것이고,

그만큼 가질 것이다.

 

성준표의 얍삽한 기사로

이젠 언론화 되어가는 인터넷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되풀이해서 죽이려 들지 말라!

 

난 이제 인터넷이란 것이 지긋지긋하다.

그 안에서 자기 땅을 지키려고

영토싸움 해대는

또다른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정치며, 경제며, 연예며

 

모든 분야에서

이제 신문보다 더 힘이 세진

인터넷을 이용한 여론 조성으로

자기 밥그릇을 더 채우려는 몸부림들이 역겹단 말이다.

 

그러기 위해

남의 아킬레스건을 죽자고 물어뜯는

그 하이에나들이 지긋지긋하다.

 

왜 그러고들 사니?

아무리 그래도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난 이제

더이상 인터넷을 믿지 않는다.

 

인터넷은 타락했다.

앞으로 더 타락할 일만 남았다.

 

마치,

저 거대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견고해보이던 그 겉모습 아래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듯이,

 

인터넷은 덩치가 커져가면서

그만큼 타락하고 썩고 있다.

 

냄새가 진동한다.

그래서

난 인터넷이 싫다.

 

난 내 블로그에만 들어온다.

 

아무데도 안 간다.

아무런 글도 읽지 않는다.

 

내가 아는 주지훈만 본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주지훈을 사랑한다.

 

내가 바라는대로 주지훈을 응원한다.

 

여기서 난 주지훈을

내 방식대로 사랑하고

기다린다.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

 

인간들의 그 짐승같은 영역싸움이

지긋지긋하다.

 

여긴..오로지 주지훈의 집이다.

 

주지훈이라는 개인의 집이 아니라,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집이다.

 

나라는 인간의 한계 안에서의 주지훈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긴 내집이기도 하니

난 그걸로 만족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