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17부-나이트클럽의 황태자와 주지훈 본문
16부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17부의 신군, 내지 주지훈에게
강펀치를 맞으며 비틀거리기 시작한 나는,
나이트 클럽씬에서 그만 수건을 던진다.
그것도 대형 고급 타올로..
젊음의 가장 가벼운 발산처라고 할 수 있는
세속적인 장소인 나이트 클럽에서 극대화되는,
너무나 비세속적이고, 비세속적일 수밖에 없는
꼿꼿하고 강한 신군의 아성을
카메라는 환상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낱낱이 드러낸다.
그 장소가 바로 평범한 젊은이들이 가볍게
그러나 경박하게 놀 수 있는 나이트클럽이기에,
그 안에서조차 자신의 아성을 더욱 견고하게 느끼고,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황태자 이신의 아픔과 외로움이
서늘한 조명 아래 깊은 음영을 드리운 채
클로즈업되는 신군의 갖가지 표정으로
알알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날, 그는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깨지는데
마지막으로 깨지기 위해서
이번엔 효린의 흠모자가 날린 문자를 받고
나이트로 오게 되는 것이다.
난 신군은 나이트에 얼마나 자주 왔을까..궁금해하면서 본다.
아니 전에도 온 적이 있는건가?
그게 가능한가?
들뜬 젊음이 팽배한 나이트클럽에서
19세의 신군은
그러나, 타고난 특별한 신분이기에 그 젊음이 주는 가벼운 희열 속에
몸을 던지기보단
아버지 황제가 내뱉은
황실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그로선 너무나 뼈아픈 비난을 되새겨야 한다.
나름, 하기 싫은 황태자 노릇을
많은 댓가를 치루며 어떻게든 자존심만은 지키려고 기를 썼던
신군에겐 치명적인 말들이었다.
그럼에도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는 지독한 신군이다.
'아버지, 저도 어찌 보면 이 시대의 평범한 고딩인데
여친 좀 사귄 게 무슨 큰 죄인가요?
게다가 그 애가 청혼을 해도 안받아주길래
어른들이 권하는 혼인을 한 게
무슨 황실에 먹칠을 그렇게 한 건가요?
그럼 아버지처럼
혼인을 한 몸으로 다른 여자나 몰래 만나고 다녀야겠어요?
(아, 이번 오버다. 이땐 신군이 아버지의 비리를 몰랐으니..)'
그따위 황색 언론이 떠드는 말을 어째서 자식보다 더 신뢰하시나요?'
라고 항변쯤 할 만도 한데
도대체가 신군은 나도 답답할 때가 있다.
말 좀 하란 마랴~!!
아, 이렇듯 입을 꾹 다물고 마지막까지 효린의 명예만은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지켜주는 신군을
호텔이며,나이트로 불러대는
효린과 그녀의 추종자는 알려나, 모르려나...
효린은 둘째치고,
그녀의 추종자는 모르는 것 같다.
나이트 클럽에서의 그의 대사를 보면 말이다.
나이트클럽에서 그 효린의 추종자가 던지는 쌍팔년도식의
유치한 대사들은 별로 되뇌이고 싶지 않기에
난 그저
나이트 클럽마저 황태자의 거실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오만한 자세로
앉아서 묵직하게 자신의 존재를 실어
변명은 않되
일갈은 던지는 신군에게 그저 감탄할 뿐이다.
난 어쩔 수 없는 신군 매니아인 것이다.
아니 그런 신군이 날 매니아로 만든다.ㅠㅠ
효린에게
미안하다는 한 마디로 덮기엔
너무 많이 왔다고 단 한 마디로 평정했듯,
그녀의 흠모자의 쌍팔년도식의 항의엔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하는 게 내 방식이야~'
라는 형이상학(?)적인 답을 던지고
우아하게 돌아서는 신군은..
정말 그들에겐 무심하고 차갑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효린아,
신군은
너와의 추억을 럭셔리한 상자에 담아두고 있었으며,
땅에 묻은 기차표처럼
너와 한때 나눈 시간들도 그렇게
가슴 속에 묻어두었을 사람이다.
그런데
넌 굳이 그걸 꺼내와서 그의 코앞에 들이밀고,
자살 소동을 벌여
그만 그 추억을
그야말로 흙묻은 싸구려 기차표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효린의 흠모자야
일국의 황태자에게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라고 강요하지 마라
재벌이면 황실도 우습게 보이는거냐?
효린이에게 청혼한 사실을 다들 알던데
너만 모르냐?
아니면 알면서도 떼쓰는거냐?
황제 폐하~!
황실에 먹칠한 건
아드님이 아니라,
폐하와, 황태후마마이시옵니다.
황태자비마마,
오랜만에 아내다운 모습을 보여주시니 참으로 감읍하옵니다.
의성군마마,
위치추적 장치가 참으로 말을 잘 듣는 것 같사옵니다.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라이벌을 흠집내지 마시고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게 최고이옵니다
주지훈의 신군, 신군의 주지훈..
그의 매력이 최고조를 이루었던
나이트 클럽씬을 보면서
난
주지훈에게 의외로
하드보일드한 면이 있음을 깨달았었다.
그에겐 뭔지 모를 금속성이 느껴진다.
아니 수많은 잠재력 속에 그것도 포함된다고 하는 편이 좋겠다.
그의 하드 보일드는,
액션이 아니라 심리적인 그것이다.
실제로 마왕에서
서늘하면서 냉소적이고 차가운 역을 제대로 해냈다.
그 싹수가 보인 것이
바로 나이트 클럽씬이 아닌가 싶다.
나이트 씬에서
카메라는 마치
주지훈에게 반한 듯 하다.
그의 매력을 남김 없이 파헤쳐서
다각도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난 감탄한다.
저렇게 멋진 남자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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