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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당신이 날 슬프게 할 때../2008.11.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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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당신이 날 슬프게 할 때../2008.11.11

모놀로그 2010. 11. 12. 01:24

주지훈

당신은

정말 이상한 인간이야.

그다지 눈에 뜨이지 않고
굉장히 소심해보이고
끼도 없어보이고
답답해보이고
성격도 좀 이상하고

 

대체 어쩌다 모델이 된 건지
연기를 할 생각을 한 건지
그 바닥엔 왜 들어간건지

아무 생각없이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간건지

가끔은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당신은 모델에선 탑이었고

드라마를 하면 어느새 그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을 휘어잡고

영화를 하면 또한 그 영화의 중심에서
맹확약을 한다.

 

그렇다!

당신은 항상

중심에 서 있고

그래서

숨겨진 비범함을

발휘하며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연기는 나날이 발전해서
도저히 20대 연기자라곤 할 수가 없다.
20대 연기자들은 대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적어도 5년에서 십년 가까이 노력해야

겨우 연기를 한다.

 

그런데 당신은

처음부터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난 그게 너무나 신기했다.

 

뿐이랴~!
남다른 비쥬얼만으로도
그저 그런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럭저럭 주인공자리 꿰찰 수도 있을텐데

작품 고르는 기준은 까다롭고 개인적이다.

그럼에도
그대의 환경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일상은
웬지 쓸쓸해보이고

술 담배에 탐닉한다.

그건
당신이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는 걸 말해준다.

당신의 마
음 속엔

갈증과 해소되지 않는
절대 고독이 들어앉아

당신을 괴롭히는 것 같다.

그것들이
작품 속에선 무서운 에너지로 폭발하는걸까?

주지훈, 당신이 얼마나 날 헷갈리게

하는지 아는지?

 

발랄한가 싶으면
음울하고

내겐 거의 조울증 환자처럼 보이는데
정작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에 그냥 대책없이 짓눌리는 것 같다.


빨리 작품을 하시길..
그것으로 발산하는 게

답일 듯.

가끔

당신을 보고 있으면..

 

그래봤자

인터뷰 같은 것이거나

사진이지만

 

어떻든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