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주지훈,당신이 날 슬프게 할 때../2008.11.11 본문
주지훈
당신은
정말 이상한 인간이야.
그다지 눈에 뜨이지 않고
굉장히 소심해보이고
끼도 없어보이고
답답해보이고
성격도 좀 이상하고
대체 어쩌다 모델이 된 건지
연기를 할 생각을 한 건지
그 바닥엔 왜 들어간건지
아무 생각없이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간건지
가끔은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당신은 모델에선 탑이었고
드라마를 하면 어느새 그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을 휘어잡고
영화를 하면 또한 그 영화의 중심에서
맹확약을 한다.
그렇다!
당신은 항상
중심에 서 있고
그래서
숨겨진 비범함을
발휘하며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연기는 나날이 발전해서
도저히 20대 연기자라곤 할 수가 없다.
20대 연기자들은 대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적어도 5년에서 십년 가까이 노력해야
겨우 연기를 한다.
그런데 당신은
처음부터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난 그게 너무나 신기했다.
뿐이랴~!
남다른 비쥬얼만으로도
그저 그런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럭저럭 주인공자리 꿰찰 수도 있을텐데
작품 고르는 기준은 까다롭고 개인적이다.
그럼에도
그대의 환경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일상은
웬지 쓸쓸해보이고
술 담배에 탐닉한다.
그건
당신이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는 걸 말해준다.
당신의 마음 속엔
갈증과 해소되지 않는
절대 고독이 들어앉아
당신을 괴롭히는 것 같다.
그것들이
작품 속에선 무서운 에너지로 폭발하는걸까?
주지훈, 당신이 얼마나 날 헷갈리게
하는지 아는지?
발랄한가 싶으면
음울하고
내겐 거의 조울증 환자처럼 보이는데
정작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에 그냥 대책없이 짓눌리는 것 같다.
빨리 작품을 하시길..
그것으로 발산하는 게
답일 듯.
가끔
당신을 보고 있으면..
그래봤자
인터뷰 같은 것이거나
사진이지만
어떻든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어.
'주지훈 > 주지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지훈-선이 너무나 고와서 슬픈.. (0) | 2010.12.05 |
---|---|
주지훈- 핫칠리 촬영 당시의 모습에서 (0) | 2010.11.28 |
주지훈, 당신은 스타야 /2009.03.09 (0) | 2010.11.12 |
두레의 이 눈빛을 보면서.../2009.04.15 (0) | 2010.11.12 |
주지훈-지난 시절의 단편 (0) | 201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