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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그외 남자배우들에 관한 수다

모놀로그 2010. 11. 4. 22:48

차승원이라는 배우가 있다.

 

그는 모델 출신으로,

앞서 거론한 '자귀모' 라는 영화에선

이성재가 막 떠오르는 신예로

주인공만 맡고 있을 때,

 

그 또한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로서

그러나 드라마에서 활동하다가

영화판으로 옮겨간 듯 하다.

 

여기까진 그냥

어렴풋이 아는 내용들이다.

 

얼핏 그가 나오는 드라마를 본 것도 같고.

자귀모에서 재수없는 넘으로 나온 것도 같고..

 

그리곤 끝이다.

 

그에 대해선

얼핏 봤을 때

 

무지하게 찐하게 생겼다.

그런 점에서

신현준과 비슷하다.

 

둘다 키가 크고,

거무스름하면서

찐하고

따라서

거북스러우며

 

세월이 흐르면서

다소 능청스러워져가는 느낌이 강한,

 

그런 배우이다.

 

이제

연기도 옷을 입고 벗듯이

일상적으로 잘하고..

 

힘든 영화판에서

나름 자리 잡고

 

그러나

지금도 그 자리를 유지하는진 모르겠다.

 

어떻든,

 

차승원이란 배우는

내가 한국 영화를 보기 시작하기 전엔

내 관심에서 저만치

아주 무지하게 저만치 있던 배우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단지,

 

난 그를 인정한다.

 

왜냐고?

 

내가 그의 영화를 본 이유는,

 

그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보려는 영화에

그가 나왔기 때문이다.

 

난 설경구를 좋아한다.

 

무지하게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송강호나 설경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왜냐면

그들은 어떻든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배우이고,

확실히 연기도 잘하니까.

 

송강호는

특히 매력적인데,

 

한 가지

연기할 때

대사를 알아듣기가 무지하게 힘들다는..

 

특유의 억양에 대사가 묻혀서

뭔 소릴 하는지

알아들 을 수가 없어

난감할 때가 많다는...

 

그리고

그 억양과 말투는

너무 식상할 정도로

모든 영화에서 되풀이되서

좀 그렇다는..

 

발음이나 발성,

대사의 정확도에 대한 작은 소망 외엔

정말

사람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이다.

 

연기..

 

내가 좋아하는 그의 연기는,

 

밀양에서 비교적 무난한 역,

그리고

넘버3에서의

누구나 인정하는 그 컬트적인 연기이다..ㅋㅋ

 

물론

그는 바로 그 문제의 연기로

일약 떴지만.

 

사실

그는 참 못생겼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시상식을 보라~!

 

허벌나게 스마트하다.

 

전에

J.S.A.로 이병헌과 함께

토크쇼에 나온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병헌의 아버지쯤 되는 나인 줄 알았는데

기껏 3살인가 위란다.

 

상대적으로 이병헌은 좀 어려 보이고

송강호씨는 좀 나이들어보이는 스탈인가보다.

 

그러나

그 토크쇼에서 내가 놀란 건

그가 너무나 스마트한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흐미..

 

너절하고

늘 막가는 캐릭터에

혹은

묘한 사투리 억양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엄청스리 멋지더란 말이다.

 

역시

성공한 배우는

매력이 있다.

 

송강호씨 얘기로 빗나갔지만,

 

그와 쌍벽을 이루며

한동안 한국 영화계를 장악한

문제의 설경구씨는

 

송강호와는 다르게

무지하게

내가 싫어했었다.

 

그는 인상이 좋질 않았다.

 

볼 때마다

신경질적이고

승질 드럽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박하사탕도 봤지만

영화 자체가

엄청스리

사람 힘들게 하는지라

설경구까지

날 힘들게 했다.

 

이후론 그를 보지 못했다.

 

그 영화에서도

그는 날 좀 무섭게 했지만

 

이후로 가끔 볼 때마다

신경질적이고 거칠어 보여서

싫었다.

 

그러나

어느날

공공의 적을 보고

뒤로 넘어가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You win!!!'

 

을 외쳤으며,

이후로

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나오는 영화는

 

웬만한 건 빠짐 없이 봤다.

 

어울리지 않는 멜로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어쩌구 하는 영화와

사랑을 놓치다까지 봤다.

 

오아시스며,

실미도며

해운대며

 

몇몇 영화는 빼고

거의 다 본 것 같다.

 

하긴 그도 영화를 쉬지 않고 찍는 사람이라

따라가기가 좀 힘들지만

 

역도산까지 봤다면

할 말 없는 거 아닌가~!ㅋ

 

그는 재밌게 생겼고,

여전히 승질 드럽게 생겼지만

 

동시에

매력 있다.

 

무지하게 매력있다.

 

날카로운 역,

어리버리한 역,

자기에게 어울리는 거칠고 막가는 역까지

 

두루 어울린다.

 

하지만

엘리트 역은 하지 말길..

진짜 안어울림..ㅋㅋ

 

기왕 나온 김에

최민식까지 거론하자면

 

사실

그는 한 때

 

한석규가 잘 나가던 시절

그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별볼일 없는 배우였다.

 

한석규가 주인공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연이나 하고 잇었다.

 

그러던 그가

내 눈에 뜨인 영화가 있으니

 

바로

넘버3이다.

 

거기선

한석규보단

 

최민식이나 송강호가 무지하게

돋보인다.

 

특히 최민식~!!ㅠㅠ

 

그 영화보고

 

난 그가 범상치 않게 될 것임을 예감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람 일은 모른다고

그토록 잘나가던 한석규가

갑자기 별볼일 없어지고

 

최민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기자가 된 것이다.

 

컥!@

 

살 만 좀 빼면

진짜 멋지긴 하지.

 

이 세 사람을 굳이 거론한 건

 

그들과 대적하여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JSA에서

 

젊고 잘생긴 이병헌은

못나고 우락부락한 송강호에게 묻혀서

보이지도 않는다.

 

이병헌은 사실

윈톱이 아니면

잘 돋보이지 않는 이상한 허점이 잇는데

 

그 자신도 그걸 잘 아는지

 

웬만하면

원톱을 고집한다.

이번에

모처럼 최민식과 영화를 찍었다니

기대되는구만~!

 

지금 다운받아놓고 보려고 준비 중이다.

 

다운받았다고 열내지 마실 것~!!

 

요즘 다운은 공짜가 아니라

제휴라고 해서

극장가는 것만큼

허벌 비싸더구만

 

아무튼

 

그런 대배우들과 함께 나오면서

조금도 꿀리지 않는 요상한 배우가 있으니

그가 바로 차승원이라는 사람이다.

 

앞서 설씨 얘길 길게 한 건

바로 그가 나온다는 이유로

 

광복절특사라는 영화에서

차승원을

진짜 처음 봤다.

 

그를 영화에서 첨 봣다는 뜻이다.

 

그런데

난 놀랐다.

 

설경구와 같은 화면에 나오면서

조금도 꿀리지 않고,

 

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주 쬐금 압도까지 하지 않는가~!!

 

그는

이상하게

어떤 배우와 붙여놔도

 

자기 개성을 잘 지키면서,

상대의 개성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부담도 주지 않으면서

 

천연덕스럽게 자기 역을

조화롭게 해내면서

 

튀지도 않으면서

 

매력도 잇고

호감도 가게 만드는

묘한 배우더란 말이다.

 

물론

내가 본 건

그저 광복절 특사에,

 

신라의 달밤이라는 영화 뿐이니

 

그것만 갖고 평가하긴 좀 그렇지만

 

그러나

 

적어도

설경구와 공연하면서

꿀리지 않고

오히려 설씨가 외모나 카리스마에서 딸리기까지 한

배우는

차승원이 첨이 아닐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오히려

상대가 그나마 설경구였기에

차승원에게 꿀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고

하는 편이 좋겠다.

 

그 정도로

그는

도무지가

그가 맡은 역처럼 자기만의 세계를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으면서

상대로 인해

자기가 눌리는 일이 없는

묘한 배우더란 말이다.

 

 

그는 워낙 외모가 출중하고

목소리도 크다.

 

능청스럽게 연기도 잘한다.

 

너무 개성이 뚜렷하고

찐하게 생겨서

그게 문제라

다른 영화에선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직하고

단순한 역이 아닌

다른 역을 해도

그만한 에너지가 나올진 의문이긴하다.

 

이성재는,

연기 잘하는 배우이다

 

그는

공공의 적에서

 

설씨와 맞서서

어떻든

밀리지 않는다

 

공공2에서

정준호가

심히 딸리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공공2에선

설씨도 별볼일이니까

거기서 거기지만.

 

공공에서

설씨는

정말 독무대로 뛰는데,

 

그런 설씨에 대항해서

나름 그 정도면

이성재도 잘한 거 아닌가.

 

하지만

설씨를 압도하긴 역부족이었다.

 

 

신라에선

차씨와 이씨가 맞붙는데

 

거기선

막상막하였다.

 

워낙

캐릭터의 매력이

이성재가 강하긴 했다.

 

 

어떻든

다른 건 고사하고,

 

광복절특사라는 영화에서

 

설씨에게 조금도 눌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난 차승원이 좋아질 뻔 한 것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