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15부- 궁과의 인연이 시작되다 본문
궁 15부는 내게 깊은 의미가 있다.
사실, 내가 궁을 처음 접한 것이 바로 15부이기 때문이다.
2007년인지, 8년인지
정확친 않지만..
아뭏든 그 즈음의 어느 여름날,
생전 틀지도 않던
케이블을 이리저리 돌리다
무심코 채널 고정,
그리고 저게 뭥미?
하면서 보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궁'
이었으니까.
아, 내가 본 것은
실은 궁15부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두 회를 연속으로 방송해주었기에
난 곧바로 16회를 볼 수 있었는데,
궁이란 작품이 그래도 꾸준히 완성도와 타당성및,
흥미, 작품의 안정성,
여전히 아름다운 화면 등등을
유지하고 있던 막바지에 이르는
불꽃놀이를 하고 있던 회이니만큼
당연히 내 흥미를 끌었다.
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운운하는
15부의 마지막 장면을 우연히 보았고,
아..
저게 궁이구나.
아..
저 사람이 그 유명한 황태자 주지훈이구나.
아..
저 여자가
바로 그 목소리만 듣던 명랑푼수 황태자비구나.
근데
제법 신선한데?
장면도 아름답고,
대사도 재밌고,
두 신인배우
풋풋하고..
연기는 뭐 그렇지만,
그래도
제법 사랑스러운데?
게다가
바람이 어디로 사라지는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무지를 드러내는
황태자비에게 한숨을 쉬면서도
이미 그런 귀여운 무식함엔 길들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지적인 남자들이 흔히 그러하듯,
그런 귀여운 무지함에
가벼운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듯한
느낌을 팍팍 풍기는,
거만하고 냉정한 느낌의,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그의 마음은
상냥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황태자역의 주지훈의 연기에
윤은혜의 귀여운 연기에 호감을 품었고,
이어지는 16부는
그 호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당연한 일이다.
궁이 방영되고
최고조로 시청자들의 흥분을 자아낸 회가
바로 16부였으니..
하지만
난 16부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15부를 참 좋아한다.
물론 정식으로 본 건 이후이다.
19부 정도까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약간의 호감과 알 수 없는 들뜨는 기분으로
주말을 기다리며
2회씩 해주는 걸 보다가,
급기야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모조리 다운받아
첫회부터 보기 시작한 것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니까.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본 걸로 치고 글을 쓰고 싶다.
나와 궁을 맺어준
그 15부의 엔딩이 어쩐지
가슴에 남아
이어서 봤던 16부도 날 무척 즐겁게 했다.
궁이라는 드라마에 잠재적인 흥미를 품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볼 생각도 못하다가
그렇게 인연을 맺었고,
그것은 곧
신군, 그리고 주지훈과의
기나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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