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낙인 본문
간밤엔
난데없이 낙인이 밤새도록 귀에 들려온다.
지난 번
떠나는 우리 님이 들려온 후에
녀석이 입원하고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추더니
이번엔 낙인이다.
낙인....
내가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난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고로
그게 추노라는 드라마에 나온 건 몰랐다.
임재범 노래인것도 몰랐다.
그냥
노래가 가슴에 와서 박히길래
제목을 물어보았을 때
내게 제목을 알려준 건
그 사람이었다.
어제부터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사람이 유난히 생각난다.
그래서 밤새 그 노래가 들려온걸까.
다신 만날 일이 없고,
만날 수도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고,
그럼에도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그 사람..
가끔 보면
얼굴이 많이 변했다.
해맑고 수줍은 미소를 띤
여린 얼굴이
사라졌다.
오히려
피폐해보인다.
왜 저렇게 된 거지?
궁금하지만
난 그를 피한다.
악착같이 피한다.
그러면서
그리워한다.
내 인생의 영원한 테마는 그리움일까?
아주 짧은 한 시절..
돌아가도 이미 그 시절의 모습을 상실한 사람들이라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더욱 그리운 사람..
이 세상엔 없는 사람들.
죽어버린 시간.
난 그대로인가?
모르겠다.
난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대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난 답하리라..
아직도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진 모르겠다고..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