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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매력-2008.05.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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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매력-2008.05.13

모놀로그 2010. 5. 28. 23:56

주지훈~!!

한 작품으로 이름조차 생소하던 그가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때 나이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

그는 모델이었다고 한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어떠한 것인지 알길이 없지만,
그가 모델을 하던 시절이 아직은 어린 나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의 정신 세계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생활의 여파가 지금의 그에게도 역시
어느 정도의 여진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를 모른다.
그냥 짐작할 뿐이다.


20대 초반에
톱모델이 될 정도라면
단지 비주열이 좋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는
키가 크고 몸매가 남성적이기보단 오히려 그 반대일 정도로
곱고 유려하다.

마침 트렌드가 남성적 이미지보단
여자보다 더 날씬한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던 모양이고,
그의 유별나게 실루엣 같은 몸매가
그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의
얼굴은
조명과 카메라 위치, 머리 모양, 옷차림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인다.

가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평상시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면
십중팔구
그는 압구정동의 트렌디한 평범한 젊은이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새까맣고 눈에 뜨이게 키가 크고 게다가
예사롭지 않은 몸매에
그렇게 멋진 코를 가진 청년을
평범하다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그런 그의 특징은
그가 되고 싶다는 진정한 배우에 참으로 적합한 조건이 된다.
분장이나 조명으로 얼마든지
역할에 맞는 인물로 변장이 가능하니까.
(그가 말하는 진정한 배우라는 말은 늘 나를 좀 겁나게 하지만..)

그의 매력이나 용모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른바 얼굴에 모든 장점이 한꺼번에 드러나서
첫눈에 반하게 만들 정도의
꽃미남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누구나 첫눈에 혹하는
대중적인 용모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꽃미남이었다면, 혹은 한눈에 모든 매력을 알아볼 수 있는
미남배우였다면
난 아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가 궁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황태자에 어울리는 이쁘장한 용모,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가진
인형 같은 배우였다면
난 신군에게 흥미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난 작년 가을께에 재방을 해주는 궁을 통해서
제대로 주지훈을 보았다.

물론
난 그냥 궁이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잠재적인 흥미로 인해서
그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지
주지훈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요,
거의 그나 그 외 다른 연기자들에겐 관심이 없었다.

내가 궁에게 흥미를 느낀 건
가끔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온
독특한 미장센과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듯한
생생하고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21세기 황실의 모습을 잘 재현한 화면 탓이었지,
다른 것은 그다지 안중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예상치도 않게 난 거기서
주지훈이라는 배우를 본 것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궁이 한참 인기를 끌던 시절에도
난 궁에 황태자가 나온다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마 황당한 발상이어서가 아닐지?

그리고 그는 정말 모든 여자들의 로망인
멋진 황태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무표정한 얼굴에 지치고 따분한 표정,
권태롭고 짜증난다는 분위기.

도무지가 황홀한 황태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난 궁에서 주지훈을, 그리고 21세기의 황태자를
재현하는 그를 본 것이다.
포스트모던한 나이 어린 황태자부부와,
그러면서도 19세기의 매카니즘이 숨을 쉬는
궁 안에서

지루하고 권태롭고 아무 꿈도 없이 하루하루
의무적으로 황태자노릇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이미 지쳐버렸지만
그러면서도 황족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쓰는 21세기의 리얼한 소년을 본 것이다.

그는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답고 이쁜 남자라서,
황태자의 옷을 입고 황태자 역을 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의연하고 고독하게 인생이란 것을 배우고
그것과 싸우면서 성장하고, 고통받고, 그러면서도
꼿꼿하게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면서
황태자답게 대처하기에
난 그의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들여다보면서
그의 그런 삶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의 세계는 물론
평범한 내가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만
그 밑에 흐르는 이데올로기는
결국 일맥상통하는 것이니까.

무엇보다 주지훈~!!

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밝았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순수해보였으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우아했고
무엇보다

주지훈~!
그는
잘생겼다.

마음으로부터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한 배우는
주지훈이 처음 같다.
다시 말해서
그의 아름다움은 단지 용모의 단정함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잘생긴 배우들이 널린 세상이니까.

그의 아름다움은
단지 얼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내 마음이 끌린 것이다.

그는 조화롭다.

그의 외모와, 그의 아름다운 몸애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건 생각처럼 단순하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캐릭터에 의해서 그의 아름다움은 빛나고,
그의 아름다움이 캐릭터의 매력을 상승시킨다.

그래서 그는 나 멋있어?
라고 스스로에게 혹은 시청자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그가 뿜어내는 그 조화로움은 이미
그것을 알아본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는 늘씬한 키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몸매와,
(난 남자의 몸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처음이다.  그가 근육질이 아니어서 좋았다.)
내가 본 중 최고의 콧날을 가졌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였다면
난 그에게 호감은 느꼈겠지만
좋아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런 외형적인 조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그 뭔가는
신군과 오승하라는 인물에서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표현되었다.

배우로서 그는 여러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누군가는 배우로서의 매력도와 포스라고 표현한 바가 있지만
그는
화면을 장악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단 한 장면이 나와도
그를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로 마왕에서 초반에 내내 몇 장면
안나왓음에도 그는 처음부터 대단한 오변 열풍을 일으켰다.

그것은 단순히 잘생긴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 탓만이라고
할 순 없다.
연약하고 평범한 듯한 그가
일단 화면에 나타나면
그 장악력과 포스가 대단하다.
모델을 했던 경험 때문일까?
그는 카메라의 촛점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스스로도 그 앞에서
집중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자신이 맡은 역할에 매력도를 높이는 스스로의 진정성이
그 모든 것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의 말대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가 미친듯 연습해서 보여주는 앞모습이며,
무대 뒤의 그의 치열함과 외로움은 미처 볼 수 없지만,
그것은 실은
앞모습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그것이 앞모습의 포스에 신비감을 불어넣는다.

이를테면 궁에서
그는 정말 신군이다. 오롯이 신군이다.
더말할 나위 없이 신군이다.

마치
마왕에서
정말 승하였듯이...

그러면서도 그는 신군과 승하 사이에 어설픈 갭을 만들지 않는다.
말하자면
신군은 신군이고 승하는 승하인 것이다.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의 승리이다.

신군으로 스타가 되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승하에 그 어떤 손상도 입히지 않았으며,
신군 역시 여전히 생생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캐릭터와 배우를 모두 사랑하게 만드는 근원이 된다.


그리고
그게 가장 중요한 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무서운 몰입도와 집중력과 노력,
그리고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
또한 그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외모의 갖가지 최적의 조건들.

그는 자기가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자기가 맡은 배역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것은 그의 용모까지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잘생긴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처럼 화나는 일도 없다.
게다가 그는 한눈에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도 아니다.

그의 매력은
흔히 블랙홀이라고 표현하듯,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 몰입하다보면
양파껍질 벗기듯
신비롭게 하나씩 벗겨내어 그것에 매혹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유자재로 변화가 가능한 그의 외모는
그의 연기의 진정성에 부합하기 십상이다.

그를 보면서
잘생겼다는 이유로 그가 좋다기보단
그가 극중 인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완벽하게 주고받게 해주기에
그의 아름다움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을 다른 작품에서 다른 모습으로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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