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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는다는 것

모놀로그 2025. 9. 16. 14:22

소피를 데리고 산책이나 나갈까 했더니

비소식이 있다.

망설이는데,

 갑자기 천지가 어두워지더니 미친 듯 비가 퍼붓는다.

저 비가 곧 그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여태까지 그래왔으니까.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재앙이지.

 

내 꼴과 소피의 오종종하니 뭔가 기대하는 듯한

커다란 눈을 보노라니

엄마가 버리고 간 두 아이가 거지같은 꼴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로 의지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떨어져 있지도 못하며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그래...

누구보다 겁이 많은 엄마를 의지하려는 우리도 우습지만,

우리를 버리고 간 것도 사실이다.

곧 엄마의 껍데기가 돌아올 것이지만,

 난 차츰 그 껍데기에 익숙해져가는 나를 느낀다.

 소피는 좀처럼 엄마에게 가지 않는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던 아이가 말이다.

늘 내 침대 이불 속에서 우두커니 앉아 고개만 내밀고 있다.

그리고 먹을 것만 밝힌다.

 아까는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구토를 했다.

 심난한 데 하늘까지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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