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버림받는다는 것 본문
소피를 데리고 산책이나 나갈까 했더니
비소식이 있다.
망설이는데,
갑자기 천지가 어두워지더니 미친 듯 비가 퍼붓는다.
저 비가 곧 그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여태까지 그래왔으니까.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재앙이지.
내 꼴과 소피의 오종종하니 뭔가 기대하는 듯한
커다란 눈을 보노라니
엄마가 버리고 간 두 아이가 거지같은 꼴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로 의지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떨어져 있지도 못하며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그래...
누구보다 겁이 많은 엄마를 의지하려는 우리도 우습지만,
우리를 버리고 간 것도 사실이다.
곧 엄마의 껍데기가 돌아올 것이지만,
난 차츰 그 껍데기에 익숙해져가는 나를 느낀다.
소피는 좀처럼 엄마에게 가지 않는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던 아이가 말이다.
늘 내 침대 이불 속에서 우두커니 앉아 고개만 내밀고 있다.
그리고 먹을 것만 밝힌다.
아까는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구토를 했다.
심난한 데 하늘까지 보태고 있다.
'모놀로그 >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를 위한 '詩' (0) | 2025.12.04 |
|---|---|
| 블루투스로 컴퓨터,헤드셋,브리츠 스피커 연결 드디어 성공 (2) | 2025.09.19 |
| 설마 가을? (0) | 2025.09.13 |
| 약 한 알과 현실 (0) | 2025.09.05 |
| 12월3일 밤... (0)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