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24부- 채경의 헛구역질과 종소리. 그리고 명품 드라마 궁 본문
신군과 채경의 '진짜' 결혼식은
채경의 '읍' 과 종소리로 끝난다.
그 문제의 '웁'은
본방 당시에 별별 추측을 다 불러 일으켰다.
태황태후마마께선
'태기가..??'
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는데...
그리하여,
신군과 채경은 그간 오가면서 합방을 했다는 둥,
하다못해 채경이 파이집의 남자와 섬씽스페셜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냐는 둥
별별 소리가 다 나왔던 것이니,
소파씬과 더불어
과연 보는 사람들 심중에 파문을 일으키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다.
어찌됐든,
태황태후의 '혹시 태기가..'
라는 말씀은 궁의 쌩뚱맞은 대사 중 하나같다.
채경과 합방을 할 정도라면
뭣 때문에 신군이
굳이 결혼식을 다시 올리자고 했겠는가?
가끔 만나서 잠자리를 할 정도라면
뭣 때문에 신군이
황태자가 아닌 자신을 사랑해줄까 걱정했을까??
그러니 그건 쓰잘데기 없는 대사이고,
용기를 내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던 태황태후께서
저런 대사를 날려주시니
역시 작가의 기억상실의 경지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인 것 같다.
후에
채경 역을 맡았던 배우는
소화가 안되서리..어쩌구 했다지만,
그건 더더욱 말이 안 된다.
만일 결혼식 후에
단지 소화가 안되서
'욱' 을 했다면
그건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시청자 우롱죄인 것이다.
난 이 장면에 앞선 복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어지는 테디베어씬에서
황실 가족이 모여 있는데
신군 부부는 이미 아기를 안고 있다.
그저 두 사람 앞에
밀과 보리가 줄줄이 탄생하는 행복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시도 정도로만 해석하고 싶다.
무엇보다
당시만해도
상황이 좀 복잡했다.
궁 시즌 2가 확정된 상태였으니
어쩌면 그 궁 시즌 2의 예고편 정도로 넣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종소리는
모든 것이 농담이라는 듯,장난이라는 듯
궁 특유의 장난기 섞인 시츄에이션이라고 해석하게 만드는 면도 있지만,
난 그 종소리도
그저 신군이 드디어 사랑하는 여자를 명실상부한 아내로 만들었음을
축복하는 종소리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궁은 그렇게 끝났다.
일찌기 명품 드라마라고 칭송받던 궁이
왜 갑자기 안들호로 훨훨 날아가버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쉽지만,
그러나
그래도 역시 궁은 아름다운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넘치게 담긴
꿈의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주지훈의 신군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궁의 가치는 결정되는 것이다.
주지훈의 신군이 있어
명품인 것이다.
그래서 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궁을 사랑하는 것이다.
'주지훈 > 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 신군 아이캐치 모음 (0) | 2011.10.28 |
---|---|
궁- 주지훈의 신군, 섹쉬한 햄릿 (0) | 2011.10.25 |
궁 24부 -궁과 신군 (The End) (0) | 2011.10.25 |
궁 24부- 신군의 청혼 (0) | 2011.10.24 |
궁 24부 -궁과 신군 (10)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