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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궁

궁 24부- 신군의 미소 속에 비치는 나의 궁

모놀로그 2011. 10. 7. 17:02

 

 

신군은 암실 앞에 서 있다.

황태자노릇이 하기 싫어질 때마다,
지긋지긋할 때마다,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틀어박혀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었을 신군의 아지트인 암실...

그런데 이제 문이 활짝 열려져 있다.
마치 이제 그에겐 더이상 혼자 숨을 장소가 필요 없어졌다는 듯.

'풍선처럼 날고 싶었지만,
언제든 황태자의 옷을 벗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어요'

라는 말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말대로 황태자였기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

 

마치 내가 궁을 통해서 주지훈의 신군을 만났듯이..


 

 

 

 

 

 

 

 

 

 

 

 

 

그가 떠올리는 장면들은

나에게도 그리운 궁에 관한 추억이다.

 

신군이 그리워하는 저 순간들을

나도 그리워한다.

 

 

영상은 자연스레 신군의 추억속으로 나를 끌어들이고,

동참하게 만든다.

 

궁의 신군이 황태자위에서 멀어져가는 것과 동시에,

채경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듯이,

 

나도 한때 내가 사랑했던

신군과, 채경이 그리고 궁과의 이별을 애석해하기에,

신군의 쓸쓸한 그리움에 쉽게 공감하는 것이다.

 

 

 

 

취조실의 오만한 황태자와 같은 사람인가 싶도록

소년의 해맑고 청수한 아픔은

한 방울 눈물같은 미소가 되었다.

 

 

나도 어쩐지 쓸쓸한 마음으로

이제 궁과 신군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