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23부- 신군의 상상 본문
궁은.....
궁은...
참으로 널뛰기가 심해서 따라잡기가 난해(?)하다.
신채경..
나의 인생, 나의 꿈..나의 자유와 나의 가족들..
너희 황족들..
잔인해..
율군에게 너무 많이 받았어..율군은 너같지 않아
그건 그렇고 율군아 난 다신 널 인만날거야
제발 저를 폐비시켜 주시와요 흑흑
궁에선 못살겠어요
그래서 좋아?
황태자 이신으로 사는 게??
몇 회에 걸쳐
사람 열받게하고,
스트레스 받게하고
왕짜증나서 돌게 만들더니
급 반전
강력한 키쓰신 한방으로 만사 오케이가 된다.
이어서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소파위에 겹쳐져서는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하긴, 사랑을 속삭인다기엔
참 현실적인 문제를 소근대는 걸 보면
확실히 부부이긴하다.
누가 저런 분위기에서
저딴 소릴 주고받을까?
ㅋㅋ
그런데 난 웬지 허무개그를 보고 있는 것처럼
좀 허탈해진다.
뭐야?
누구 놀려?
이런 기분이 된단 말이다.
사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주기 시작하면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갈데까지 가보자이지만,
화해하자고 들면
정말 한방이면 된다.
누군가가 먼저
'잘못해쪄여..
사랑해여..'
이 한 마디를 하면서 손을 내밀면
지옥에서 천국으로 솟구치는 데는
일초도 안걸린다는 건 알고 있다.
아무튼지간에,
황태자위에서 밀려나면
니가 날 먹여살려라!
는 야무진 꿈을 피력하는 신군;;;;
황족의 비극인가?
한창 나이의 젊은이가
황태자위에서 물러나면
백수로 살 궁리를 하다니?
물론 농담이겠지.
황태자가 아니라도
적어도 황족인데,
아니 현황제의 아들인데
설마 먹고살 방도가 없으려고?
그렇기로서니
그토록 애틋한 채경이와 힘들게 화합을 하고 몇분도 지나지 않아서
가슴과 가슴이 닿고,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바싹 붙어선 자세로
기껏
니가 나 먹여살려라
그래 그럼 니가 살림해라
내가 먹여살리마
이딴 소리를 정담이라고 주고받냔말이다.
것도 겨우 19세짜리 부부가???
참으로 그 기기묘묘한 널뛰기의 경지라니..
작가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타...
뭐 간만에 화해했다고
갑자기 느끼하게 닭살돋는 장면만 연출하는 거
봐주는 것도 힘들긴 하지만
아무튼지간에 희한한 궁이다.
그리하여
신군은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하는데,
아뉘!
이게 웬일인가!
아무래도 신군은 몇달전인지 모르지만
딱 한번의 처가 나들이가 그토록 인상적이었나보다.
보험의 여왕을 모시고 살며
살림에 이골이 난 장인을 보며
나도 언젠간 저렇게 살아야지!
저런 삶이 바로 나의 로망이려니!
라고 생각했었던가?
하필
상상을 해도
집에서 마누라 구박을 받으며,
그 마누리에게 설설 기면서
밥하랴, 아이들 돌보랴
마누라 비위 맞추랴
앞치마두르고
종종걸음으로 살아가는 꿈을 꾸고 있단 말인가?
주부습진까지 보여주지 그래?
신군에게 공처가 기질이 있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또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씩씩한 마누라에게
다분히 쥐어살 염려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나도 다소는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하필 저런 상상을 하냔 말이다.
웃자고 하는 소린건 알겠는데
그래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저런 쌩뚱맞은
작가의 상상력은
언젠가 채경 가족의
신군의 폭력 남편과
율군의 비굴 남편의 상상과 더불어
단순히 웃자고 들기엔
내게 있어선 그 경박함이 참으로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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