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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마왕

마왕 16부- 오승하의 일타삼피

모놀로그 2011. 3. 6. 08:30

 

성준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인건지,오승하는

 

'기회를 주지!'

 

라는 말을 남기고

세 사람에게 한꺼번에 각각 빨강봉투를 보낸다.

한방에 세 사람을 보내버릴 생각인 것 같다.

물론, 기회를 준다는 건

어떤 의미에선 공허한 말뿐이다.

그럴 가능성은 애초에 제로이니까.

 

인간에게, 가장 쉬운 길은

언제나 가장 어려운 길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단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살고자 발버둥치면서

죽어간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을 길동무 삼아서...

 

 

오수에겐, 타로 카드와 더불어 지옥문의 조각상을 보내는데,

 

 

 

해인의 설명에 따르면

 

'지옥문 조각의 일부인 세 망령

 단테를 곤경에 몰아넣은 세마리의 동물을 형상화한 건데

 각각 향락, 오만,탐욕을 상징한다.'

고 한다.

 

오수는 오만은 자신을 일컫는다고 생각하지만

오수의 형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또한,스스로의 잘못된 행동이나 판단으로

지금 사태에 몰리고,

결국 죽게 된다는 걸 암시한다...고도 한다.

그렇게 해석하자면 더더욱 오수보단 그의 형을 말함이리라.

실제로 그는 착실하게 승하가 제시한 길을 가고 있다.

 

 

 

 

 

eight swords 카드이다.

이것은 순기에게 보내진 카드이다.

 

'딜렘마'

 

'자중지란'의 카드라고 한다.

 

해인의 설명에 의하면,

순기는 죽음을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

 

 

순기가 살아날 길은, 오로지 하나,

더이상의 탐욕을 버리고,

또한 친구의 약점을 잡아 한몫 잡으려는

야심찬 계획도 버린 채로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인데,

 

그는 그동안 받아온 사진들을 오수에게조차 숨기고 있으며,

그것으로 줄곧 석진과 오수의 형수를 협박하고 있다.

 

이때 그는 중대한 판단 미쓰를 범하는데,

자기에게 사진을 보내준 사람이

자기에게 호의적이라는 엉뚱한 생각이다.

 

석진의 지적처럼,

그 사진은 그들 사이에 분란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고,

순기라는 인물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한 함정이라는 걸

순기는 모르는 것이다.

 

대개 어리석고 욕심많고 비열하고 가난한 영혼의 소유자들이

저런 생각을 한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늘 시선이 밖을 향해 있고,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찾아 번들거린다.

 

오랫동안 울궈먹은 오수 사건에 이어서,

이제 석진과 오수 형수의 불륜이라는

큰 껀수를 물었으니

그는 오로지 그것으로 다시 십년을 잘먹고 잘 살 생각 밖엔 없다.

그리하여 자신의 사형장에 스스로 서명한다.

 

 

'눈이 가려져 있는 여인 주변에

8개의 양날의 칼이 일제히 그녀를 겨누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 대치의 상태에 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

그리고 결국엔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된다.

카드 속 핏빛 배경과, 여자가 입고 있는 상복은

죽음을 뜻한다'

 

이것이 해인의 부연 설명이다.

 

 

 

 

 

 

이것은 석진에게 보내진 카드이다.

 

진퇴양난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석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에겐 일말의 희망이 그래도 있으니

카드의 별이 그것이라 한다.

 

하긴 그는 그래도 일신의 영예보단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차마 발설하지 못하고

순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도 친구로서의 마지막 호의는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니

그런 성품이 희망이라면 희망일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가 처한 상황에서

그런 성품이 오히려 그야말로 진퇴양난을 더욱 조장할 뿐이다.

 

더더욱,

오수의 형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야

그에게도 희망이 희망이 아니다.

 

설사 목숨을 건진다해도

남은 인생은 그야말로 지옥일테니까..

 

 

오승하의 일타삼피의 패는

오수의 형이 들고 있다.

 

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패를

죽음에 걸었다.

 

그러고보면,

향락이나 탐욕보단 오만이 가장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만은 심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승하의 심판과는 또 다르다.

자존심으로 인한 심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수의 형은 착실하게

승하의 일타 삼피를 이행해주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오수가 가엾을 뿐이다.

 

승하는 비록 기회를 주겠다곤 하지만,

오수의 형이

착실하게 살인을 준비하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다.

 

마빡에게 누군가 많은 돈을 주는 일거리가 곧 생길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어쩌면,

그는 그의 말대로 그들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되길 내심으론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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