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14부- 효린 수난기 본문
난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어~!
라고
신군이 채경과 합방을 했다는 충격적 소식에
휘청이면서도 단말마의 비명처럼 외치는
효린..
그런데
효린은 대체
언제 무엇을 시작할 참인가~!
태국 사건이 시작이자 끝일뿐
도무지 뭘 계획하고 시작하겠다는건지
그녀의 마음 속에 도사린
그 무엇은,
황태후의
몇 장의 사진을 주물럭거리며
짓는 요염처연한 미소와 다름없이
참 지루하기도 하다.
그럴 것이
효밀라는 실은 효애나고,
채애나는 실은 채밀라였으니
황태자는 굳이 효애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효애나는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겨우 맘먹고 저질렀던 태국 사건은
이후로 신군을 만신창이로 만들었을 뿐이다.
그러니 뭘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채밀라가 곁에 있어서 황태자는 이제 아무도 필요 없다.
효애나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14부는
다름아닌 그 효린 수난의 회이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도 안했는데,
합방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채경 일파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질 않나,
엄마가 쓰러지는 바람에
재벌의 딸은 개뿔~이라는 게
다름 아닌 채경에게 들통나질 않나.
그것도 부족해서
신군이 찾아와
기껏 한다는 소리가
채경이 못봤어?
보면 연락줘~!
그 아이는 황태자비이기 이전에 내 아내야~!
아..
같은 여자로서 효린이 당하는 수모는 너무나 아프다.
특히나
신군..
잔인하다.
흑..
내가 효린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14부에서
효린은 엄청 깨진다.
고고한 공주님의 껍질이 하나씩 둘씩 벗겨나가고,
조금씩 드러나는 그녀의 실체는
그럼에도 지키고자 하는 자긍심 때문에
너무나 아프다.
왜 진작
고스란히 내보이며 살지 않았어?
왜
겉치레에 그토록 집착했어?
효린이 너무 안타까와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외친다.
'주지훈 > 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 15부- 궁과 신군(2) (0) | 2011.02.14 |
---|---|
궁 15부- 궁과 신군(1) (0) | 2011.02.14 |
궁 14부- 신군의 아픔 (0) | 2011.02.13 |
궁 14부- 채경의 눈물에 대한 율군의 생각 (0) | 2011.02.13 |
궁 14부- 주지훈의 연기,합방 이후의 율군 (0) | 2011.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