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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궁

궁 12부- 궁의 어느날 밤

모놀로그 2011. 2. 11. 02:21

 

 

궁12부도 상당히 버라이어티한 회에 속한다.

 

신군이 채경에게 황태자위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 하면,

 

효린을 만나서 둘의 관계가 이젠 끝났음을 선언하는데,

물론 효린은 그의 말은 안들은걸로 치고

여전히 애정 공세를 피며

그의 곁을 맴돌고 있다.

 

사물함에 케잌을 넣어둔다던가, 편지 공세를 펴면서

우리 사이는 진행중! 라고 못박으려고 기를 쓴다.

 

하긴 케잌도 효린 것이 더 럭셔리하긴 하더라만,

 

반면에 정치적으로도 분주하다.

 

 

효열 황태자의 추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는데,

만약 추존되면 혜정궁과 의성군의 지위는 보다 공고해진다.

그걸 잘 알면서도 신군은 오히려 추존을 황제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건 그가 채경에게 황태자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한 것과

연관이 있는 행동같다.

그 나름대로 자기가 물러난 후의 혼란에 대비하려는걸까?

 

그들이 어떻게든 다시 궁 안으로 들어오려고 기를 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 이유가 뭔지도 알고 있으며,

뿐이랴, 태국 사진을 우려먹으며 자신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력이 바로 혜정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는 오히려 황제에게 그들의 추존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것이다.

 

신군 입장에선 황제가 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 않으니만큼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굳이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보면, 혜정궁은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의성군으로 말하면

신군에 대한 적개심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그건 채경이라는 인물을 기화로 잠재되어 있던

신군에 대한 분노와 질투가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은 아직은 애매하다.

자신의 어머니가 벌이는 짓들에 전적으로 가담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막지도 않고 있다.

아직은 방관자이다.

하지만 심적으론 어머니쪽으로 동조하고 있다.

 

황제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 건 아니지만,

어떻든 자신이 빼앗긴 것들에 대해서

그다지 관대하진 않다.

 

채경이 아니었다면,

그저 카메라 초점안에 대한 기득권을 상실한 것에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는 정도였겠지만,

 

채경이라는 존재가

자신이 상실한 것들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추존이 진행되고,

그리하여 어느날 밤

 

그 문제로 입궁한 율군과 신군이 궁의 복도에서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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