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마왕 2부-깨진 화분 속의 수선화 본문
이 부분이 2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오수가 해인을 시험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서관으로 찾아갔을 때
해인은 화단에 쓰러져 있는
깨진 화분 속의 수선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그 화분은 커다란 나무 아래 쓰러져 있었다.
수선화는
예사로운 꽃이 아니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꽃'이며,
동시에
'승하의 어머니가 가장 사랑했던'
승하에게도 의미 있는 꽃이다.
화분 속에 갇혀 있던 그 수선화는
그나마 그 화분이 꺠지는 바람에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어쩌면 회복 불능이었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수는 해인에게 새로운 수선화를 선물한다.
이후의 일이지만
그 수선화는 해인의 책상에 있다가
승하의 조언에 의해서
바람과 빛이 잘 드는
창가로 옮겨진 후에
나중엔
농장으로까지 그 뿌리를 뻗는데
죽은자의 목소리,
정태성 일가의 애닯은 사연이 실리고
그들의 원혼이 담긴 듯한
애잔한 수선화가
다름 아닌 오수에 의해서
재생되고,
그것은 승하의 바램으로
빛속으로 이동하며,
해인에 의해서
땅에 뿌리를 박기에 이른다.
그들의 원혼이 정태성을 통하여
세상을 용서하고
자연에 동화될 그날이 언젠가는
도래할 것과,
오수와 정태성이 혼연일체를 이룰 날이
언젠가 찾아올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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