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궁- 신군, 주지훈, 그리고 궁시즌2 본문
돌이켜보면
내가 2년 전
제대로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궁에 대한 빈약한 지식이
몇 개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신군'
'주지훈'
그리고
'궁시즌2'이다.
난 윤은혜라는 사람이 궁에 나온다는 사실은 몰랐으면서도
주지훈이란 이름은 알았다.
어떻게 알았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난 연예프로도 보지 않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연예 관련 뉴스나 소식을 일일히 찾아보는
스타일도 아닌데 말이다.
대체 그 이름이 어떤 경로로 내 귀에 들어왔는지
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윤은혜를 몰랐던 건 아니다.
어렴풋이 어디선가 들은 이름이었다.
물론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것도 몰랐지만,
그 여자가 궁에 나온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뜻이다.
내가 아는 건 그저
주지훈이란 사람이 황태자역을 맡았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채경이라는 이름도 몰랐다.
아무도
채경아~~~~~라고 소리쳐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내가 신군이라는 이름을 안 것은
단순히
어떤 여자애가
줄창
'신군'이라고 외치는 것만 들었기 때문이니까.
난 티비를 눈으로 보기보단 왔다갔다하면서
귀로 듣는 타입이다.
그때마다
난 궁을 즐겨보시던
엄마께 묻곤 했다.
"쟤는 왜 자기 남편한테 신군이라고 해?"
그럼 엄마는 간단하게 대답한다.
"학교 친구니까."
"?????학교 친구? 그건 또 뭔소리?"
난 아마 정통사극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나보다.
궁이 만화가 원작이라는 사실도 몰랐지만,
아무리 학교 친구라하나,
그리고 21세기의 궁이라는 환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해도
황태자에게 황태자비가
함부로 소리를 지르고
이름을 마구 부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황태자가 말하는 건 단 한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러다가 어느날
또다시 묻는다.
"쟤는 무슨 황태자비가 저래?"
내 귀에 들려오는 황태자비의 경박한 언동이
도무지가 납득이 안가서 묻는 것이다.
그또한 정통사극에 길들여져서
조신한 빈궁마마의 이미지가 머리에 박혀 있었던 탓이다.
늘 눈을 내리깔고
"네, 마마"
"아니옵니다, 마마"
"망극하옵니다, 마마"
이런 대사나 인형처럼 읊어대는 세자빈에게
길들여진 머리와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그럼 엄마는 또 설명을 해주신다.
그러나 난 대충 흘려 듣는다.
어느날 난 또 묻는다.
"쟨 어떻게 지 남편한테 저렇게 대해?"
그럼 엄마는 또 대답한다.
"학교 친구니까"
이런 식이었다.
난 주구장창 뭔가 질문을 퍼부었고,
거기에 대해서
엄마는 설명을 해주셨지만
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 모양이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매일 반복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엄마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별로 이해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런데
내가 궁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 중의 하나가
신군과 주지훈 말고도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궁시즌2이다.
대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게 되었는진
지금도 불가사의하다.
그런데
지금도 기억나는 건
그말을 들었을 때의 황당함이다.
'궁시즌2? 말도 안되~!'
후에
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니, 다시 말해서 당대의 궁팬들이 궁시즌2를 철썩 같이
믿고 기다리기까지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내가 순진하지 않은건가?
아니면
사람들이 어리숙한건가?
아니,
대개는 인간들은 어리숙하지 않다.
오히려 영악하다.
그런데
가끔은 나보다 더 순진하고 바보같을 때가 있다.
내가 설사 당대의 궁팬이었다해도
난 궁시즌2가 가능하리라곤 믿지 않았을거고,
기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 어떤 복잡한 인과 관계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해도
결론적으로
궁시즌2라는 것이 애초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궁에 관심이 별로 없던 당시에도
코웃음치면서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내가 정말 궁팬이었다면
시즌2를 반대하였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그 시즌2라는 걸로 인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이 데미지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게 새삼 안타까왔지만
무엇보다
궁이라는 작품도 그 시즌2의 영향을 받아서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지 않을까 생각할 때,
생각할수록 아쉬운 대목이다.
대체 궁시즌2라는 황당한 발상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당시 주지훈의 팬이었다면
아마
앞장 서서 그 궁시즌2라는 것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을 것이다.
설사
궁시즌2라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궁팬의 몰매를 맞을 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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