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마왕 19부- 복수의 허무함과 맹점 본문
복수의 가장 큰 맹점은,
그 복수로 인한 피해자에게
다시 복수를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소라 엄마의 공판이 진행되는데,
승하의 계획대로
'집행유예" 를 끌어냈지만
이미 승하는, 조동섭 사건 때처럼
회심의 미소를 만족스레 흘리지 않는다.
별 흥미도 없는 듯
중간에 일어서서 법정을 떠나버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 순간에 그로서는 꿈도 꾸지 않았던
다른 복수자의 원한에 가득찬 시선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저 남자는
김대식의 부하였다.
김대식을 실수로 살해한
소라 엄마를 변호한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다는 건
사실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소라 엄마에게 원한을 품는게 정상 아닌가?
만일 저 남자가 굳이 오승하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다면,
그건 오승하가 배후 조종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한다.
어떻든,
자기가 한 짓으로 어떤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였건
전혀 상관없지만,
자기가 당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저런 인간들이다.
완전무결한 방법으로
김대식을 제거하고,
자기가 내세운 소라 엄마는
교묘하게 빼돌린 오승하의 완벽한 승리의 팡파레가
울려퍼지는 듯한 법정의 한 구석에
복수의 허무함과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주지훈 > 마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왕 20부-오승하, 자신의 십자가를 지다 (0) | 2011.09.14 |
---|---|
마왕- 오승하 (20부-3) (0) | 2011.09.14 |
마왕 19부- 정태성의 울먹임 (0) | 2011.07.25 |
마왕 19부- 종착역을 향해서 (0) | 2011.07.25 |
마왕- 오승하 (19부-14) (0) | 201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