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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악에 중독된 오승하??? 본문
마왕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음질의 ost를 분명히 받았는데,
그걸 내가 없앨 리가 없는데,
하여튼 사라졌다.
가끔, 포맷을 하고나면,
다른 드라이브에 있는 파일들이 날아가곤한다.
나같은 경우,
파티션을 세 개로 나누어 쓰는데,
특히 D드라이브에 저장한 파일들은 포맷할 때마다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는지
어느날 필요해서 찾으려들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곤 하는 것이다.
아무튼,
마왕의' 사랑하지 말아줘'
엄태웅 버전이 갑자기 듣고 싶어져서,
또 그 외 다른 음악들도 듣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마왕이 포스팅된 블로그가 눈에 띄길래
반가와서 잠시 들어갔다.
그 블로거는 몇 개의 드라마 리뷰를
아주 재치 있게 썼는데,
그 드라마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몇 개가
일치해서 흥미를 끌었다.
이를테면,
내이름은 김삼순이다.
난 그 드라마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그냥 떠들썩한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고,
김삼순 캐릭터는 지금까지 내가 본
여자 캐릭터 중 최고이다.
그분도 김삼순을 좋게 본 모양이다.
그리고 부활도 있었다.
부활은 극찬을 하고 있다.
또한 하얀거탑도 있다.
그것도 나랑 굉장히 비슷한 관점으로 보고 썼다.
나도 거탑이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고,
10부까지 나름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뭐랄까..
뭐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만,
한 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10부까지 끌고 오는 것에 질렸던 것 같다.
나머진 안봐도 비디오라 결국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분이 나와 다른 점은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봤고,
그럼에도 흥미로운 드라마로 인정한 것이다.
아참, 거탑에선 차인표가 보기 드물게 멋진 캐릭터로
나오는데,
사실 차인표는 그 드라마에선 청량음료같은 역할을 한다.
다들 쫓기듯 음산하고 초조한 얼굴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혼자 매우 합리적이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튀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마왕이 있었다.
마왕을
그 블로거는
'골치아프지만 재밌는 드라마'
라고 명명하고 있다.
마왕이라는 드라마와, 시청자 사이에
너무나 깊은 도랑과 간극이 벌어져서
시청률이 좋을 수가 애초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도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복수극임에도
통쾌하지 않고,
살인극인데도
선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파우스트니, 단테의 신곡이니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니
지옥문이니
이런 골치아픈 모티브에,
것도 모자라 이해하기도 힘든 타로 카드니,싸이코메트리니.
등장인물들도 쉽게 동화되어 금방 한 가운데로 뛰어들기 어려운
인물들 투성이..
이런 불편한 드라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긴 어렵다.
전에도 말했듯
부활처럼 차근차근 보여주면 또 몰라도
마왕은 퍼즐게임이기 때문에
더더욱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것이다.
거기까진 정말 공감했다.
그런데,
갑자기 삼천포로 빠진다.
즉, 오승하가 멈추지 못하는 것을
'악의 중독' 이라는 표현을 쓴다.
난 멈칫했다.
아뉘, 잘 나가시다가 이게 웬 이해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람??
오승하가 악에 중독되어 멈추지 못하다니??
부활의 하은이 멈추지 못하는 것과
오승하가 멈추지 못하는 것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하은이 괴로와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건
잘 이해하고 계시면서
왜 오승하가 멈추지 못하는 건
악에 중독되서라는걸까??
악에 중독된 건
오승하가 아니라
그의 덫에 걸린 인간들이다.
오승하가 쳐 놓은 거미줄에 쉽게 걸린 파리같은
인간들은
나부터 살겠다고
서로를 잡아먹는다.
인간들의 심성 중에서 가장 나약하고 가장 편의주의적인
면들이 위기에 닥치면 튀어나온다.
그러니
엄밀하게 악의 중독도 아니다.
인간이란 본디 선하다고 생각한다고
오수는 말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성악설을 믿는 건 아니지만,
인간이란 그렇게 선한 존재는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심성은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아주 드물게 이타적인 인간이 없는건 아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대개
타의 모범이 되어
칭송을 받거나, 하다못해 동상도 선다.
오죽하면 동상을 세우겠는가!
내가 못하는 거 남이 해주니
동상이라도 세워서 감사해야하지 않겠는가??
다른 건 관두고라도,
오승하는 악마가 아니고,
단지 악에 중독되었을 뿐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결론이 조금 아쉬웠다.
엄밀히 말하자면,
악에 중독된 인간들, 혹은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기형적인 인물이 오승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쉽게 악이라는 말을
오승하에게 적용하기엔
난 웬지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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