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 케잌 축제의 끝

모놀로그 2010. 12. 17. 21:21

 

 

 

 

 

 

 

 

 

 

두번째 뮤지컬에 해당되는

혁의 케잌 도전기와,

 

이어서 기막히는 선우의 케잌이 차츰 손님들을 사로잡기 시작하여

앤티크가 번창하기 시작하는 과정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특히 케잌 요정들과 함께 펼치는

갖가지 퍼포먼스는 찬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축제의 끝은 이상할 정도로 고적하면서 신비스럽게 끝난다.

 

 

사라져가는 요정들에게 던지는 진혁의 아쉬운 듯한 표정과,

바로 그 순간에 환상인지, 현실인지 애매한 경계선에서

가볍게 스치는 선우의 입맞춤..

 

 

 

 

 

 

 

그는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낯설고 쫒기는 듯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어서

뭔지 모르게 긴박하고 두려움에 가득찬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텅빈 거리에 혼자 남았다.

 

 

 

 

후에,

그는 앤티크를 만든 이유를 나레이션으로 길게 들려주는데,

 

아마

이 장면의 해답은

바로 그 나레이션이 아닐까 싶다.

 

흥겨움의 이면엔

늘 고독이 따르는 법이다.

 

그 고독은 절대 고독이며,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

 

특히 진혁처럼

나름 절박하게 앤티크를 만들고

그곳을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본부로 삼은 사람에겐

그러하다.

 

오가는 손님들,

화려한 케잌들

 

사근사근한 앤티크의 사장 김진혁의

유쾌하고 정중하며 럭셔리한 모습...

 

그러나 그 이면엔

그의 어린애같은 두려움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앤티크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필사적인 소망이 담겨 있다.

 

 

 

 

그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사라지는 걸

지켜본다.

 

모두가 사라졌고,

그는 혼자 남았다.

 

그날도 그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그는 그날도 발견하지 못했다.

뭔가가 스쳐간 것 같기도 한데,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선우가 있었다.

 

그는 진혁의 곁에 있다.

 

아마도

진혁이 앤티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자신의 고독한 투쟁의 동반자는

바로 선우가 될 것이다.

 

그의 케잌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친구로서..

 

그의 곁에 남을 사람은

바로 선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