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2010. 11. 19. 10:47

날 심하게 실망시킨 천년지애에서

유난히 눈이 뜨이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소지섭 역의 친구역을 맡은 인물이다.

 

주인공의 친구들은 대개가

그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면서

그저 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거나,

그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정도에 그치고 마는데

 

이 사람은 주인공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자체발광으로

스스로도 빛나고 있는 것이

보통 내공이 아니다.

 

 

난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 즉 어떤 배우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을

잘 기억 못할 뿐 아니라,

그 배우의 이름도

주인공이 아닌 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천년지애에서도 그 배우는 거의 중반까지 이름을 몰랐다.

 

하긴 성유리의 이름도 모른다.

그럼..이름이 부여주인가?

 

거참..

아무리 남부여의 공주라고

이름이 부여주가 뭐냐?

ㅋㅋ

 

소지섭의 이름도 모른다.

 

그러데

그 친구 역을 한 배우는 유일하게

등장인물 중에서 마음에 들기에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역을 맡기엔 아까울 정도라고 생각하며

 

캐릭터 이름까지 기억하려고 귀를 곧두세웠을 정도이다.

그가 그대로 묻히기엔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처음엔 엄태웅의 신인시절인가 잠깐 의심도 했다.

너무 비슷하게 생겼다.ㅋ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것도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정말 맘에 든다.

 

 

그런데

무심코

등장인물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있자니

이선균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선균?

 

많이 들은 이름인데?

 

혹시,

내가 제일 맘에 든다고 생각하는

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생각하는

저 사람이

이선균이란 배우가 아닐까...

 

드라마를 잘 안봐서 얼굴도 모르지만

이름은 귀에 익었다.

 

만일 그렇다면

역쉬~!!

 

서브 조연치고는 확 들어오는

좋은 인상과

음성,

그리고 연기 등등이

어쩐지 범상치 않다 싶었더만

 

확인해볼 것도 없이

그가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틀림없다.

 

그나마 천년지애에서 건진 건

이선균이란 배우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