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작품과 인물

영화이야기(2)

모놀로그 2010. 11. 11. 23:58

어떤 유명 웹하드에 유료로 정액권을 끊었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는데,

아깝게도 시간이 없어

한 달이라는 시간을 그냥 흘러보냈었다.

이번에야말로,

 

맘먹고

틈만 나면

모조리 뒤져서 기억나는 영화란 영화는 모조리 다운받았다.

보건 안보건 일단 받고 보자는 심사~!

 

ㅋㅋㅋ

 

아닌게 아니라

목록을 보다보니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들이 꽤 많았다.

 

대개는 아주 어렸을 무렵,

주말의 명화니

뭐 이런 프로를 통해서

재밌게 보았던 영화들이다.

 

하기야

어렸을 때 본 영화가

지금도 재밌을런지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 재미없는 세상에

옛날 영화들,

 

이미 세상에 없는

옛날 명배우들이나 감상하는거쥐~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옛날 배우 중 한명이

 

윌리엄 홀덴이란 사람이다.

 

그는 미남은 아닌데

굉장히 멋지다.

동시에

전형적으로 생겼다.

 

하튼

그는

그레고리 팩이니

로버트 테일러니

 

뭐 그런 배우들처럼

미남이 아닌지라,

(참고로 난 미남을 싫어함)

 

부담스럽지가 않으면서

굉장히 편안하고

연기도 잘 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그가 아카데미 주연상을 탔던

 

'제 17호 포로수용소'

 

라는 영화이다.

 

이건 솔직히 딱 한번인가

어린 시절

주말 밤에 보았던지라

기억은 전혀 안난다.

 

단지 당시,

어린 맘에도 감탄하며 보았던 것만 기억한다.

 

 

그가 나오는 영화 중에

또 하나

강렬하게 남은 영화가 있는데,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나온

 

'갈채'

라는 영화이다.

 

이건 그레이스 켈리가 역시 주연상을 탄 영화로

기억하는데,

 

그녀는 여기서 이쁜 척하는 걸 그만두고

제법 연기라는 걸 한다.

 

영화 자체도 상당히 좋았었다.

무엇보다

여기서도

홀덴이 무척 멋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나보다.

 

적어도 그레이스 켈리가

연기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왜 없는 것이야?

내가 보고 싶은 옛날 영화 중

일순위란 말이다.

 

윌리엄 홀덴은 대개

어떤 영화에서든

약간은

깐죽대는 스탈로 나오는데,

 

그럴 때가 아주 멋지다.

 

실생활에선

깐죽대는 인간을 무지하게 싫어하지만

 

(그러면서 깐죽대는 난 뭥미?)

 

영화 속에선 그런 캐릭터가 재밌는 것이다.

 

 

또하나

기억에 남은 게

 

험프리 보가드가 나온

무슨 무슨 영화였는데

통 제목이 기억 안났었다.

 

하튼

어린 시절

최고로 날 웃게 한 영화 중 하나이다.

 

가끔 헐리우드 영화는

기막힌 유머감각을 발휘하는데

 

그 영화가 그러하다.

 

이번에

웹하드를 뒤지다가

제목을 알아냈다.

 

'천사탈주'

??

 

원 제목은

 

'나는 천사가 아니다'

 

뭐 이런 거였다.

 

내용도 재치있다.

탈옥수들이 어떤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협박하며

숨어 지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그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려

그 분쟁을 해결하느라

개고생하는 얘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험프리 보가드가 나오는데다

내용이 헐리우드 식 유머감각이 철철 넘친다.

 

그 영화도 구했지만

불행히도

영자막이란다

우라쥘~!!

 

그 외에

 

히치콕 감독 영화들 대다수를 받았다.

 

그런데 난 히치콕 감독 영화가 그저 그렇다.

그의 작품들은 찬사에 비해 별로..

 

사람들이 그토록 극찬한 싸이코나 새도

난 그저 그랬으며,

다른 영화들도 막상 보면

영 별볼일이다.

 

딱 하나

괜찮은 게 있는데

 

영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음..

아 맞다.

 

다이얼을 돌려라

 

이거다

 

근데

왜 이 영화는 눈에 안뜨인거지?

 

다시 뒤져봐야겠다.

 

아마데우스도 받았는데,

 

이건 극장에서 봤지만,

아카데미 영화상을 탄 영화답게

진짜 산만하고 재미없다.

 

하지만

 

향수를 자극해서

그냥 받았다.

 

우선

모짜르트의 음악이 전편에 웅장하게 흐른다.

 

그의 음악은 대개가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하고

음악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난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선,

아무래도 극적 효과를 노려야하다보니

 

드물게

그의 작품에서도 비장미가 흐르는 음악들을 쓰는데

 

도입부에

터져 나오는

심포니 g단조가 그러하다.

 

그 외에도

 

그 유명한,

정말 내가 최고로 치는

 

그의 레퀴엠이

또한 자주 등장한다.

 

그 영화는

결국

모짜르트의 비참한 죽음이 주요 모티브인만큼,

 

그가 작곡하는 레퀴엠이

가장 중요한 음악이며,

 

그걸 작곡하는 과정이

생새하게 펼쳐진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죽어가면서

쓰는

 

'라크리모사'

 

음악 사상 최고의 걸작이며,

 

그러나

자신이 작곡한 그 레퀴엠이

바로

자신의 장례식에 쓰이는 건

멋진 아이템이었다.

 

 

마틴 스콜세지란 감독이 있다.

 

그는 미국의 박찬욱이라고 할 만한 감독이다.

 

아니..

박찬욱이 한국의 스콜세지인가?ㅋㅋ

 

아무래도

박찬욱이 스콜세지보단 늦게 나타났으니..

 

뭐 순위가 어떻든간에

그는 유난스레

우리나라 감독처럼 특정배우를 선호해서

그와 주구장창 영화를 찍는데,

 

그게 바로 드 니로이다.

 

드 니로가 기괴한 영화를 찍어댄 게 아니라,

어쩌면

그런 영화만 찍는 감독과 함께 일하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그런 영화가 좋아서

그런 감독과 일한건지..

 

아무튼지간에

둘이 찍은 영화들은

대개가 걸작에 속하며,

흥행적으로도 성공한 게 많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당시로 보자면

좀 특별한 감독인데,

 

인디 감독도 아니면서

영화는 매우 비주류이다.

 

또 매우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박찬욱 감독과 비슷하다.

그도 비주류임에도

영화들은 어떻든 대중의 관심을 끄니까..

 

 

그렇게 마이너적이면서도

그는 꽤 이름난 영화들을 많이 양산한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대개가 드 니로와 함꼐 찍었으니

 

오늘날의 드 니로는

스콜세지가..

 

또한 스콜세지도

드 니로가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비스무리한데

 

이태리안 마피아를 끼고

뒷골목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얘기를

 

대부같은 식이 아니라

보다 처연하고

음습하게 접근한다.

 

그러나

난 그의 그런 작품은 질색이다.

 

그보다

내가 꼽는 최고의 명작이 있으니..

 

이건

헐리우드 영화상 최고이고,

 

드 니로의 최고의 영화이며,연기이고

 

또한

마틴 스콜세지의 최고 걸작이다.

 

성난 황소라는 영화인 것이다.

 

내가 드 니로를 한참 좋아할 땐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우라질

 

수입을 안하는 것이었다.

 

후에 우찌우찌해서

 

분명

티비에서 봤다.

 

허걱

 

보고 기절할 뻔 햇다.

 

정말 이상한 영화엿으니까.

 

아니

 

헐리우드에서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다니?

 

아니

이런 영화를 어떻든 허용하고

거기에 상도 안겨주다니?

 

허벌나게

보수적이고

수구적 집단인 아카데미 수상위원들이

잠시 혼이 나갔나보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옛날 영화임에도

파격적이고

굉장하다.

 

그 영화를 다운받은 게

 

최고의 기쁨이다.

 

내가 꼽는

헐리우드 최고의 영화니까.

 

 

아무튼

 

그 외에도

닥치는대로 받았는데

 

그 바람에

요즘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빌어먹을

빨리 끝내고

 

다시

우리 신군 캡쳐 해야쥐

 

 

 

근데

갈채는 왜 없는 것이야?

 

 

이번엔

흔히 말하는

고전 영화들..

흑백 영화나

오래된 영화들 위주로 잔뜩 받아놓았다.

 

컴터 용량만 차지하고

결국엔 안보고 미루다가

어느날 모조리 삭제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