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
어떤 유명 웹하드에 유료로 정액권을 끊었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는데,
아깝게도 시간이 없어
한 달이라는 시간을 그냥 흘러보냈었다.
이번에야말로,
맘먹고
틈만 나면
모조리 뒤져서 기억나는 영화란 영화는 모조리 다운받았다.
보건 안보건 일단 받고 보자는 심사~!
ㅋㅋㅋ
아닌게 아니라
목록을 보다보니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들이 꽤 많았다.
대개는 아주 어렸을 무렵,
주말의 명화니
뭐 이런 프로를 통해서
재밌게 보았던 영화들이다.
하기야
어렸을 때 본 영화가
지금도 재밌을런지 그건 모르겠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이 재미없는 세상에
옛날 영화들,
이미 세상에 없는
옛날 명배우들이나 감상하는거쥐~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옛날 배우 중 한명이
윌리엄 홀덴이란 사람이다.
그는 미남은 아닌데
굉장히 멋지다.
동시에
전형적으로 생겼다.
하튼
그는
그레고리 팩이니
로버트 테일러니
뭐 그런 배우들처럼
미남이 아닌지라,
(참고로 난 미남을 싫어함)
부담스럽지가 않으면서
굉장히 편안하고
연기도 잘 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그가 아카데미 주연상을 탔던
'제 17호 포로수용소'
라는 영화이다.
이건 솔직히 딱 한번인가
어린 시절
주말 밤에 보았던지라
기억은 전혀 안난다.
단지 당시,
어린 맘에도 감탄하며 보았던 것만 기억한다.
그가 나오는 영화 중에
또 하나
강렬하게 남은 영화가 있는데,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나온
'갈채'
라는 영화이다.
이건 그레이스 켈리가 역시 주연상을 탄 영화로
기억하는데,
그녀는 여기서 이쁜 척하는 걸 그만두고
제법 연기라는 걸 한다.
영화 자체도 상당히 좋았었다.
무엇보다
여기서도
홀덴이 무척 멋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나보다.
적어도 그레이스 켈리가
연기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왜 없는 것이야?
내가 보고 싶은 옛날 영화 중
일순위란 말이다.
윌리엄 홀덴은 대개
어떤 영화에서든
약간은
깐죽대는 스탈로 나오는데,
그럴 때가 아주 멋지다.
실생활에선
깐죽대는 인간을 무지하게 싫어하지만
(그러면서 깐죽대는 난 뭥미?)
영화 속에선 그런 캐릭터가 재밌는 것이다.
ㅋ
또하나
기억에 남은 게
험프리 보가드가 나온
무슨 무슨 영화였는데
통 제목이 기억 안났었다.
하튼
어린 시절
최고로 날 웃게 한 영화 중 하나이다.
가끔 헐리우드 영화는
기막힌 유머감각을 발휘하는데
그 영화가 그러하다.
이번에
웹하드를 뒤지다가
제목을 알아냈다.
'천사탈주'
??
원 제목은
'나는 천사가 아니다'
뭐 이런 거였다.
내용도 재치있다.
탈옥수들이 어떤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협박하며
숨어 지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그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려
그 분쟁을 해결하느라
개고생하는 얘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험프리 보가드가 나오는데다
내용이 헐리우드 식 유머감각이 철철 넘친다.
그 영화도 구했지만
불행히도
영자막이란다
우라쥘~!!
그 외에
히치콕 감독 영화들 대다수를 받았다.
그런데 난 히치콕 감독 영화가 그저 그렇다.
그의 작품들은 찬사에 비해 별로..
사람들이 그토록 극찬한 싸이코나 새도
난 그저 그랬으며,
다른 영화들도 막상 보면
영 별볼일이다.
딱 하나
괜찮은 게 있는데
영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음..
아 맞다.
다이얼을 돌려라
이거다
근데
왜 이 영화는 눈에 안뜨인거지?
다시 뒤져봐야겠다.
아마데우스도 받았는데,
이건 극장에서 봤지만,
아카데미 영화상을 탄 영화답게
진짜 산만하고 재미없다.
하지만
향수를 자극해서
그냥 받았다.
우선
모짜르트의 음악이 전편에 웅장하게 흐른다.
그의 음악은 대개가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하고
음악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난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선,
아무래도 극적 효과를 노려야하다보니
드물게
그의 작품에서도 비장미가 흐르는 음악들을 쓰는데
도입부에
터져 나오는
심포니 g단조가 그러하다.
그 외에도
그 유명한,
정말 내가 최고로 치는
그의 레퀴엠이
또한 자주 등장한다.
그 영화는
결국
모짜르트의 비참한 죽음이 주요 모티브인만큼,
그가 작곡하는 레퀴엠이
가장 중요한 음악이며,
그걸 작곡하는 과정이
생새하게 펼쳐진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죽어가면서
쓰는
'라크리모사'
는
음악 사상 최고의 걸작이며,
그러나
자신이 작곡한 그 레퀴엠이
바로
자신의 장례식에 쓰이는 건
멋진 아이템이었다.
마틴 스콜세지란 감독이 있다.
그는 미국의 박찬욱이라고 할 만한 감독이다.
아니..
박찬욱이 한국의 스콜세지인가?ㅋㅋ
아무래도
박찬욱이 스콜세지보단 늦게 나타났으니..
뭐 순위가 어떻든간에
그는 유난스레
우리나라 감독처럼 특정배우를 선호해서
그와 주구장창 영화를 찍는데,
그게 바로 드 니로이다.
드 니로가 기괴한 영화를 찍어댄 게 아니라,
어쩌면
그런 영화만 찍는 감독과 함께 일하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그런 영화가 좋아서
그런 감독과 일한건지..
아무튼지간에
둘이 찍은 영화들은
대개가 걸작에 속하며,
흥행적으로도 성공한 게 많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당시로 보자면
좀 특별한 감독인데,
인디 감독도 아니면서
영화는 매우 비주류이다.
또 매우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박찬욱 감독과 비슷하다.
그도 비주류임에도
영화들은 어떻든 대중의 관심을 끄니까..
그렇게 마이너적이면서도
그는 꽤 이름난 영화들을 많이 양산한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대개가 드 니로와 함꼐 찍었으니
오늘날의 드 니로는
스콜세지가..
또한 스콜세지도
드 니로가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비스무리한데
이태리안 마피아를 끼고
뒷골목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얘기를
대부같은 식이 아니라
보다 처연하고
음습하게 접근한다.
그러나
난 그의 그런 작품은 질색이다.
그보다
내가 꼽는 최고의 명작이 있으니..
이건
헐리우드 영화상 최고이고,
드 니로의 최고의 영화이며,연기이고
또한
마틴 스콜세지의 최고 걸작이다.
즉
성난 황소라는 영화인 것이다.
내가 드 니로를 한참 좋아할 땐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우라질
수입을 안하는 것이었다.
후에 우찌우찌해서
분명
티비에서 봤다.
허걱
보고 기절할 뻔 햇다.
정말 이상한 영화엿으니까.
아니
헐리우드에서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다니?
아니
이런 영화를 어떻든 허용하고
거기에 상도 안겨주다니?
허벌나게
보수적이고
수구적 집단인 아카데미 수상위원들이
잠시 혼이 나갔나보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옛날 영화임에도
파격적이고
굉장하다.
그 영화를 다운받은 게
최고의 기쁨이다.
내가 꼽는
헐리우드 최고의 영화니까.
아무튼
그 외에도
닥치는대로 받았는데
그 바람에
요즘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빌어먹을
빨리 끝내고
다시
우리 신군 캡쳐 해야쥐
근데
갈채는 왜 없는 것이야?
이번엔
흔히 말하는
고전 영화들..
흑백 영화나
오래된 영화들 위주로 잔뜩 받아놓았다.
컴터 용량만 차지하고
결국엔 안보고 미루다가
어느날 모조리 삭제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