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주지훈

다시 만난 주지훈,,그가 준 편안함

모놀로그 2010. 10. 5. 22:58

 

 

 

 

주지훈,

그가 입대하는 모습을 본 것이

언제던가?

 

시간 감각이 없어져서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그제 같은데,

 

지난 겨울이었을 것이다.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 이후,

난 그를 보지 못했다.

 

모든 연예 프로나,

기사들을 일체 피해다녔다.

 

그가 군에 간 이후로

난 역시

그를 보지 못했다.

 

인터넷에 그의 군 생활 사진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지만,

 

 

거기에

달라들어

딴지를 걸고 있을 것이 틀림없는

인간들도 보기 싫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난 사진들을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공연이 시작될 무렵엔

내겐

여러가지 이유로

인터넷 서핑을 할 여유가 없었다.

 

공연도 가고 싶었건만

끝내 놓치고 말았다.

 

가려면 갈수도 있었지만,

난 어쩌면 일부러 가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물론

주배우와는 무관하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다.

 

군에 간 이후의 첫작품이었을

그의 뮤지컬을 가보지 못한 이유에서인지

 

난 생명의 항해에 관련된

기사나 영상,

틀림없이

인터넷에 널려 있을 각종 자료들을

피해다녔다.

 

그러다

오늘에서야

 

그 모든 착잡함을 털고

난 그의 자료들을 찾아다녔다.

 

생각보단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없었다.

 

하지만

연습하는 광경을 보면서

난 새삼 아쉬움을 느낀다.

 

왜냐면

 

돈주앙보단

차라리

이쪽이 내겐 정서에 맞을수도 있었겠다 싶기 때문이다.

 

난 이런 서사적인 느낌을 참 좋아하니까.

그리고

음악들도

연습 장면으로 잠깐씩 들었지만

정말 맘에 든다.

 

음반이 나온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난 남성 합창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몇개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

본 주배우는

 

예전과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아니,

 

다시 말하자.

 

내가 무척 고대하던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밝고 건강해보인다.

 

그는

고뇌와 수난으로 몸과 마음을

씻어내린 듯

온화하고 명랑하면서

영롱한

 

내가 무척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궁 시절의 그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동시에

모습은

 

뜻밖에도

마왕시절의

한떨기 꽃처럼 단아하고 청초하면서

마왕의 오승하에서

내가 찾아낸,

 

그 독특한 가련함과 오만함과 초연함이 뒤섞인

차분함도 있다.

 

그리고

어떻든

내가 반가운 건

 

그는 이제

평온해보인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어찌 다 알까만은

 

그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안정되어 보인다.

 

이전의

그는

내게 늘 위태로운 느낌을 주었다.

 

각종 인터뷰나,

시상식에서 잠깐씩 보았던 그는,

 

물론

피상적으로밖엔 볼 수가 없지만

 

다른 곳을 헤매는 듯

동떨어진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동떨어진 느낌 속에선

뭔지 모를

우수와 고독이 느껴졌다.

 

마치

가야할 길과,

가야할 수밖에 없는 길을 바라보며

 

뒤돌아서고 싶어하는 사람같은

세상에 홀로 남아서

뭔가

결단을 내려야하는데

그게 너무 싫은 사람처럼

 

내겐 늘

위태롭고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이제

다시 만난 그에게선

궁 시절의 천진함과

마왕 시절의 청초함과

 

그 만의 독특한 아우라라고 할 수 있는

오만함까지 곁들여

내 눈에 들어온다.

 

그에게 많이 놀란다.

 

그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명의 항해를 비록 보진 못했지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아는 바는 없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회를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인터뷰 영상을

캡쳐해서 하나씩 들여다보며

특히

오승하와 너무 닮은 모습에

난 잠시 추억에 잠겨본다.

 

주배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