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2010. 9. 11. 12:48

어쩌다보니

 

사랑하는 남자와

백화점을 두고

웬수처럼 전쟁을 벌이게된

 

불운한 줄리엣

송채린에게

 

어느날

어떤 여자가 찾아온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버린

지진희에게 새로이 등장한 여자이다.

 

그 여자는

송채린에게 그만 그를 놔달라고 한다.

 

송채린은 물론 부인한다.

 

그럴 때 흔히 하는 대사,

 

'난 그를 놓은지 오래입니다'

 

어쩌구..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거죠?'

 

이것도 반드시 나오는 대사..

 

그러나

 

그 말에 대한

여자의 대답은

 

날 놀래킨다.

 

'누군가 한쪽에서 끈을 놓지 않으면 관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요'

 

대사의 정확도는 중요치 않다.

 

하여튼 저런 의미였다.

 

그런데

내가 왜 놀랐냐고?

 

요즘 내가 줄곧 생각하고 있던 문제였으니까.

 

아니

내가 의문을 느끼고 줄곧 답을 찾고 있었으니까.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우린 누굴까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건

누구일까.

 

난 아냐~!

 

라고 외친다.

 

난 분명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