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의 의상과 시상식(?)
앤티크 촬영이 막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룡상인지..뭐시긴지 하는 시상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시상자로 간 건진 잘 기억이 안난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인지..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어떻든,
그 당시
그는 모든 사람의 눈을 의심케 하는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수염이 듬성듬성난 핼쓱한 얼굴에
기상천외(?)한 의상,
적어도
시상식에 입고 나타나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상이었던 것이다.
안티들은 신나서 씹어댔고,
기자들도 일부러 사진을 올려서 깐죽거렸으며
결국
그는 워스트 의상인지 뭔지에 뽑히기까지 했다.
사실,
나도 당시엔
좀 이해가 안가긴 했다.
검은 예복이 아닌
웬 회색 양복에
안에는 조끼까지 입고,
거기에
넥타이도 요상했었으니까.
그러나
난 곧 짐작했다.
그는 아마도 촬영하다말고
허겁지겁 달려갔구나.
내 짐작은
영화를 보면서
곧 입증되었다.
바로 이 장면에서의 의상인 것이다.
이 옷은 이때만 입는 걸 보면
아마 이 장면을 촬영하다 간 모양이다.
머리나 수염이나
지친듯한 모습으로 봐선
촬영하다 온 것이
백프로 확실했지만,
그래서
나름 억울했지만
어떻든 시상식 복장으론 안어울리니
할 말이 없긴 했다.
앤티크에서도 거의 끝 무렵에나 나오는
이 의상을 보았을 때,
난 반갑기까지 했다.
안녕~?
ㅋㅋ
그때 생각을 하니
새삼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그게 벌써 3년 전 일인가..
싶기도 하다.
앤티크 개봉을 기다리고
백만이 들었다고 해서
기뻐하고
그럼에도 너무 빨리 내려서
백만이나 든 영화를 그렇게 내려버리다니
침을 튀기며 분개하고..
그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으로 빠르기도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