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주지훈

주지훈의 의상과 시상식(?)

모놀로그 2010. 6. 14. 19:52

 

 

 

앤티크 촬영이 막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룡상인지..뭐시긴지 하는 시상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시상자로 간 건진 잘 기억이 안난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인지..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어떻든,

 

그 당시

그는 모든 사람의 눈을 의심케 하는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수염이 듬성듬성난 핼쓱한 얼굴에

기상천외(?)한 의상,

 

적어도

시상식에 입고 나타나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상이었던 것이다.

 

안티들은 신나서 씹어댔고,

기자들도 일부러 사진을 올려서 깐죽거렸으며

결국

그는 워스트 의상인지 뭔지에 뽑히기까지 했다.

 

 

 

 

사실,

나도 당시엔

좀 이해가 안가긴 했다.

 

검은 예복이 아닌

웬 회색 양복에

안에는 조끼까지 입고,

거기에

넥타이도 요상했었으니까.

 

그러나

난 곧 짐작했다.

 

그는 아마도 촬영하다말고

허겁지겁 달려갔구나.

 

내 짐작은

영화를 보면서

곧 입증되었다.

 

 

바로 이 장면에서의 의상인 것이다.

이 옷은 이때만 입는 걸 보면

아마 이 장면을 촬영하다 간 모양이다.

 

머리나 수염이나

지친듯한 모습으로 봐선

촬영하다 온 것이

백프로 확실했지만,

 

그래서

나름 억울했지만

 

어떻든 시상식 복장으론 안어울리니

할 말이 없긴 했다.

 

앤티크에서도 거의 끝 무렵에나 나오는

이 의상을 보았을 때,

 

난 반갑기까지 했다.

 

안녕~?

 

ㅋㅋ

 

 

 

그때 생각을 하니

새삼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그게 벌써 3년 전 일인가..

싶기도 하다.

 

앤티크 개봉을 기다리고

백만이 들었다고 해서

기뻐하고

그럼에도 너무 빨리 내려서

백만이나 든 영화를 그렇게 내려버리다니

침을 튀기며 분개하고..

 

그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으로 빠르기도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