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의 눈빛
가수 비가 문득 생각난다.
난 비에 대해서 잘 몰랐다.
상두야 학교가자로 갑자기 이름이 널리 회자되기 전까지
그는 그냥 그런
아니 막떠오르는 신예였던 것 같다.
난 댄스 가수에겐 관심이 없기에
비라는 이름을 자주 들었지만,
그리고
가끔 예능 프로에서 얼핏 보았지만
예능은 제대로 앉아서 보지 않고,
쇼프로는 절대로 안보는고로
비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했고
실은 심지어 못생겼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날 엄마가
비가 잘생겼다고 했을 떄
난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비가 잘생겼다고?
이후 풀하우스를 보면서
난 그의 이목구비나 몸매가
남부럽지 않음을 알았고,
근데 왜 내가 그를 못생겼다고 생각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게 바로 그의 눈빛, 내지 눈초리, 혹은 그냥 눈 그 자체에 있엇음을
깨달았다.
그만큼 그의 눈은 강렬한 인상을 적어도 내게 준다.
이상하게 얼굴보다
눈빛이 더 눈에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두 사람이
비와 주지훈이다.
궁 시절..
가끔 본방에서
주지훈을 볼 때마다
역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둘 다 길게 찢어진 눈매가 날카롭고 전반적인 인상을
좌우한다.
아니
다른 것보다
그 눈매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오고
거기서 받은 인상이
나머지 느낌을 약화시킨다.
비로 말하자면
그의 눈빛은
한 마디로 독하다, 야심차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이런 느낌을 준다.(난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고로 순전히 느낌이다)
길게 찢어진 눈매는
쾌활하게 웃는 순간에도
절대로 눈까지 웃는 법이 없다.
웃음이 담겨 있지 않는
그 눈이 강렬해서 나머지 얼굴의 윤곽까지 가려버린다.
물론 비는 눈웃음을 치기에
웃으면 매우 개구장이같은 인상을 주긴하지만,
그래도
내겐 그가 아무리 웃어도 눈은 웃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하긴
내가 그를 본 건 상두와 풀하우스, 그리고 예능 프로 단 한개 뿐이니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겟다.
그저 단편적인 인상이라고 해두자.
주지훈의 눈빛도 처음 봤을 때
만만치 않았다.
궁 본방 시에
난 그를 언뜻 보고
다른 것보다
그 눈빛이 매우 거슬렸으니까.
물론
주지훈은 연기 중이었다.
그건 주지훈의 눈빛이 아니라
신군의 눈빛일수도 있다.
그의 눈밫은
뭔지 기분이 개운치 않은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그건 독하고 야심찬
비의 눈빛과는 조금 다르다.
그의 눈빛엔 우수가 있다.
깊은 우수가...
그래서
신군의 눈빛이 아닐까 약간은 의심스럽다.
날카롭고 거만하고 독한 느낌을 주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뭔가가 있다.
사실
그의 얼굴은
남들이 보기엔 어쩔지 모르지만
내겐 굉장히
선량하게 보인다.
다들
그를 차갑고 도도하게 보인다고 한다.
이상하게 난 그런 느낌을 그에게서 받지 못한다.
그는 선량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도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차있고
뭔가 말하는 눈이다.
깊숙히 들여다보며
한 마디씩
천천히 내뱉는 눈빛이다.
그래서
그는
매우 선량해보임에도 불구하고
또
대외적으로 발랄하고 쾌활하다고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어딘지
슬퍼보이고
어두워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