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2024. 9. 14. 22:04

파묘는 내가 은근히 기대했던 영화였다.

 주연급 배우들의 면면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그 중에 이도현 배우가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난 그의 성장을 배우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영화 파묘처럼 이러쿵 저러쿵 뒷소리를 듣는 영화도 드물다.

 하지만 내겐 남들이 말하는 전반과 후반이 매우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쇠말뚝'이다.

따라서 

'경로가 잘못되었습니다'라는 멘트는 중심인물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관객이 아니라...

다시 말해서 파묘 일당들에겐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사건은

실은 전혀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었고,

그들은 엉뚱한 길을 가다가 나름 잘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로가 잘못된 것은 그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잘못 들었음에도

결론이 잘못되었음에도 그것을 알지 못했고,

따라서 그 멘트가 나왔을 때

최민식은 네비의 안내를 따라 경로를 바꾼다.

그는 그때 누굴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가!

 

자신이 문제의 묘를 파헤치면서 놓쳤던 그것,

그가 경로를 이탈한 이유는 그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놓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티가 난 인부의 부탁을 들어주러 다시 그 묫자리를 찾았을 때

비로서 단서를 발견한다.

두 동강이 난 섬뜩한 여자머리의 뱀.

그것이 중요한 길잡이이다.

그 이후로 겨우 경로를 제대로 잡게 되고

그는 '쇠말뚝'에 관심을 갖게 되게 되는데

 참으로 기발한 것이 바로 그것은 '인간 쇠말뚝'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인간 쇠말뚝'은 이 드라마의 주제이자,핵심이다.

또한 '음양오행'이라는 주제의식과 맛물리기도 한다.

그럼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기발난 아이템의 영화라는 생각을 한다.

 전반부는 '인간 쇠말뚝'을 발견하여 뽑아버리기 위한 오프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