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작품과 인물

월요일과 목요일

모놀로그 2023. 7. 13. 09:37

목요일이다.

목요일은 내게 중요한 날이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중요해졌다.

주말이 시작될 거라는 걸 알려주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주말이 나와 뭔 상관이 있어서가 아니고,

주말을 기다리기 때문도 아니고,

그저 한 주가 끝났음을 알려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어제가 월요일이었는데

오늘이 목요일이라고 누군가 뒤뜸해주는 기분이라

목요일은 늘 묘한 느낌을 준다.

 

세월의 빠름을 느끼게 해주는 바로미터가

목요일이다.

 

그리하여 언젠가부터

난 목요일만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어제 월요일이었는데, 오늘 목요일이라고?'

 

그렇게 언젠가부터

내게 요일은 월요일과 목요일만 존재한다.

나머지는 그냥 스쳐가는 시간이다.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특별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난 매일 매일 하던 짓을 반복할 뿐이다.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늘 생각한다.

 

'오늘이 목요일이면 한 주가 끝났구나.

이제 내일은 월요일이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