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23부- 황태자 부부 폐위 음모에 대한 세 가지 의문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왔던 황태자비 신채경이
심기가 그닥 편치 않을 태자 전하를 위해서
오랜만에 '신군 전용 채경표 쌩쇼'
를 벌이고 있다.
채경이가 신군 앞에서 다시 저런 귀염생쑈를 벌이는 걸 보면
둘 사이는 이제 확고부동해진 것 같다.
그런데,
그동안 신군과 채경이가
이불 뒤집어쓰고 남몰래 싸웠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참 징하게도 부부싸움을 공개적으로, 하물며 생방에서 이혼운운하는가 하면
시부모와 시할머니 앞에서
'나 폐비 시켜죠~~요
나 집에 갈래~~잉'
하고 떼를 쓰기까지 했다.
뿐이랴,
시동생이 자길 사랑하는 걸 감싸주려다가
그 시동생이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노라고 확성기에 대고 외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반 가정이라도 제대로 된 집안이면 뒤집어질 판에,
황실이다.
그런데도 그냥 넘어가주려고 한 것 같다.
신군이 채경이를 무지하게 사랑하는 것 같으니
부모로써 어린 아들을 두번 장가가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태황태후 말마따나
'19세니까..어리니까..실수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덮어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혜정전이라는 복병이 있다.
태자는 방화범으로 몰았고,
반증할 꺼리도 모조리 없애버렸으니
채경이까지 덤으로 내쫓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종친에게 다시 압력을 넣는다.
여기서 난 세 가지의 의문점을 가진다.
첫째로,
혜정전의 계획대로라면
어차피 신군은 폐위된다.
그럼 자동으로 채경이도 폐위가 된다.
둘 다 궁밖으로 내쳐진다.
굳이 채경이를 앞서 폐비시키라고
압력을 넣을 필요가 있나?
폐비시킨다면
채경이는 자유로와진다.
채경이가 자유로와지면
금쪽같은 아들 율군의 연심이
다시 설렐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혜정전은 머리가 참 나쁘다.
하지만 늘 신군과 채경의 사이를 좋아지게끔
다리 역할을 해주니
그 점에선 사실 신군은 혜정전에게 경의를 표해야한다.
또한 율군은 엄마앞에서 데굴데굴 굴러야한다.
신군도 율군도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혜정전도 모른다.
난 왜 혜정전이 곧 폐위가 될(거라고 굳게 믿는) 태자 부부를 갈라놓으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자기 아들을 위해서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태자 부부는 꼭 붙어 있게 하려고 기를 써야
마땅하다.
아들 곁에 채경이가 올까봐, 혹은 아들이 채경이에게 갈까봐
전전긍긍하는 혜정전이
왜 채경이를 폐비시키려고 수를 쓰는거지?
폐비가 되면 자동으로 신군과는 남남이 되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혹시 작가도 모르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좀 간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렇게 함으로써 현 황실에
더욱 더 흠집을 내기 위해서...라는 것 정도인데,
어차피 신군이 폐위되면
서열 2위인 자신의 아들이 황제가 된...다고 믿고 있는
혜정전이 왜 그러는걸까?
혹시 그렇게 흠집을 내놓고
종친을 부추겨서 황제를 퇴위시키려는걸까?
흠..그건 좀 말이 된다.
둘째로
그 서열 2위인 율군 말인데,
황태자를 방화범으로 몰아서
바보같은 경찰과 검찰이 합동으로 그 수에 넘어간다고 치자.
그래서 서열 2위 율군이
황태자가 된다....
정말??
서열 2위 율군은,
물론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이미 황태자비를 사랑한다고 황실에 대고 선언한 걸루다가
황제의 자리에 절대로 올라선 안되는 인물 서열 1위가 된 거 아닌가??
만일 그 종친 세력이라는 것이
황태자와 태자비에겐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내쫓으면서
그에 못지 않은 짓을 이미 저지른
율군은 황위에 오르는 걸 허용한다면
그거 말이 되는건가?
난 갸우뚱인데
이 역시 작가는 별로 의심이 안 가나보다.
세째로
대체 그 종친이라는 세력이 그렇게 대단한가?
황실에 엄연히 최고 어른인 태황태후가 있는데,
그 태황태후를 앞설 만한 대단한 어른이
따로 종친이라는 것에 있단 말인가?
내가 보기엔,
최고 어른은 혜정전같다.
왜냐면,
그 종친이라는 세력도 혜정전의 앞잡이에 불과하니 말이다.
이리하여 드디어 터져나온
종친의 태자비 폐비 압박과 그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태자비 외국 유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