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궁

궁 23부- 주지훈의 신군, 청순하고 순수한 관능적 에너지

모놀로그 2011. 8. 8. 15:25

 

 

 

 

 

 

 

 

 

캡쳐란,

어찌 보면 참 위험한 작업이다.

특히 키쓰신 같은 장면을 캡쳐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엉성함이 탄로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짜 신인인 주지훈의

기나긴 키쓰신...

 

아마도 그의 첫 키쓰신이었을

이 장면을 캡쳐하면서

난 거의 관음적인 쾌감을 느낀다.

 

그의 표정들이

주지훈만의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또한 너무나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온갖 드라마에서

온갖 키쓰신을 봤지만,

 

대개의 키쓰신은 차라리 '하지 말지?'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하품이 나온다.

 

아다시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정중하고 예의 있는 슬로우모션의 키쓰신은

참..대체 왜 찍는건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도 엄청 길고

서로 몸이라도 닿을세라

어찌나 몸을 사리는지

키쓰신에 몰입하게 하긴 커녕

미안할 지경이라

빨리 끝났으면 한다.

것도

궁처럼 어린 나이의 남녀도 아니고

거의 30이 다 된 성인 남녀들이 그럴 땐

참으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하다 싶을 만큼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물론,

드라마에서 영화에서처럼

노골적이고 에로틱할 정도의 농도짙은 키쓰신을 연출하라는 건 아니다.

 

대개의 드라마 키쓰신은

전에도 말했듯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며,

그래서 영상미에 많이 비중을 두고,

그러다보니 정작 알맹이보단

그림에 치중해서 지루할 정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궁의 키쓰신은 참

궁답고 궁스럽다고 앞서도 말했다.

 

궁은 독창적이며,

따라서 갑작스레 저런 독창적인 키쓰신을 우리에게

벼락같이 선보인다.

 

그리하여,

보는 사람들이

그때까지 무척 부대꼈던만큼,

그들이 그 모든 부대낌을 서투른 열정으로 벗어던지듯

말려들게 만들어

내가 신군인지 아니면 내가 채경인지

혹은 내가 그들 둘 다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캡쳐를 하면서

난 문득

저 장면이 아름다왔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흔히 드라마에서 봐왔던 그림같은 키쓰신도 아닌데,

아니 그래서 리얼리티가 물씬 풍겨서

 

 

'드라마 사상 최고의 키쓰신'

이라고 누군가 칭한 그 이유는,

주지훈의 표정 탓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키쓰신은 순간적으로 벌어지고

웬만한 드라마의 키쓰신보단 조금 길지만,

그래도 어떻든 후딱 지나간다.

하지만 그 장면들은

그 안에서 연기를 한 배우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들이 말하자면

그 장면, 혹은 그 그림의 소재(?)이다.

 

그들이 아름답지 않으면

그 키쓰신도 아름다울 수 없다고 난 생각한다.

명품은 고급 소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 키쓰신이

왜 그다지도 아름다왔던가 했더니

주지훈이라는 명품 배우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동작과 표정은 키쓰신의 주요 요소이다.

왜냐면,

키쓰신 내내 카메라는 신군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다.

한번도 위치를 바꾸지 않고

오로지 주지훈의 신군만을 쫓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키쓰신의 주요 요소가 주지훈의 신군이 되었다.

그의 표정과 동작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런데

캡쳐를 해보니

그는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들로 그 키쓰신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 캡쳐들 말고도 다른 정밀 캡쳐에서도

그의 표정은

그야말로 대단한 집중력과 몰입력으로,

그 장면에 리얼리티를 부여함과 동시에,

 

19세 어린 연인들의 서툰 열정에 따르는

순수한 관능을 저렇듯 잘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입술과 표정은 얼마나 채경이를 갈망하고 있는가!!

그런데 그 갈망은 너무나 청순하다.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놓아버린 듯

내맡긴 듯 눈을 감아버렸는데,

저 모습은 너무나 애잔한 욕정이라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저런 모습이 그가 노력한다고 나올까?

그럴 순 없다.

 

저 키쓰신은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아다시피 두 사람은 굳이 말하자면,

감정의 폭포에 자기 자신을 내맡기고

정신없이 상대에게 키쓰를 퍼붓는다.

 

그래서 매우 길지만

동시에 슬로우 모션같은 건 없이

매우 템포가 빠르다.

 

그런 와중에

주지훈이 표정 관리를 할 겨를이 있겠는가?

 

한컷 씩 찍고 표정을 가다듬어 다시 찍었다면 모를까..

하지만 키쓰신이 거의 화면의 움직임 없이

물흐르듯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것 같진 않다.

 

각도가 바뀌지도 않고

카메라 위치도 바뀌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주지훈은 그 와중에

저런 표정들을 짓고 있다.

 

그야말로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것과

순수하고 청순한 것이

공존할 수 있다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이때의 신군은 그야말로 청수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주지훈의 신군,

왜 그토록 섹시했었나 알 것 같다.

 

저런 표정들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주지훈이 지닌 용모의 힘일까?

그의 용모는

저렇듯 청초한 관능을 내포하고 있었던걸까?